자동차 10부제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정부, 절약 참여 이익 환급받는 정책 필요


제4회 에너지의 날 기념 ‘5분간 소등하기’ 행사가 퍼포먼스 형식으로 치러졌다.
에너지 절약 단일 행사로는 가장 큰 행사이자 국민 참여 호응도 역시 가장 높았다는 자체 평가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도심 불끄기' 에 참가한 한 시민은 “도심 속에서 전기불이 꺼지는데 밤하늘의 별도 희미하게나마 보여 좋다”고 피력했다.
매년 8월 22일은 에너지의 날로 전국 15개 지역, 57만개 건물이 5분 동안 소등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오고 있다. 이날 낮부터 도심 건물에서 전력 소비가 가장 많은 낮 2시부터 1시간 동안 많은 사무실이 에어컨을 껐다. 일년중 단 하루 한시간 동안 에어컨을 끄고 일한다는 자체가 고역이다. 이미 신체리듬이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익숙해져 있는 도시민들에게 한 시간은 고통이다. 넥타이를 풀고 에어컨 바람 대신 부채질로 얻어진 절약 전기량은 77만 kW, 약 2억원의 절약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연일 폭염주의보 발령으로 전력수요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반대로 보면 전력소비량이 많은 것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다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우리나라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5년 사이에 104%나 증가 회원국중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보고다.
이런 가운데 환경단체들은 오래전부터 일시적인 기념형태가 아닌 정부차원에서 주도적인 제도 정착을 요구해왔다. 그중 하나가 바로 자동차 10부제 정착이다. 그러나 정부와 대기업(자동차 제조사, 정유사 등)측에서는 미온적이다. 어느 쪽 눈치를 보는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10부제가 경제와 환경에 미치는 파장은 오히려 실로 득이다.
최근 한 지자체에서 차량 10부제 참여에 관한 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10부제에 참여한 사람은 12%,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는 사람 비율은 34.4%로 나타났다.
이처럼 아직도 에너지 절약 실천이 일상에서는 동떨어져 있다. 이미 국민들이 편리성만 추구하는 형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증거다. 국민들의 나홀로 차량운행이 가져다 주는 환경에 대한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 또한 나홀로 운전자들을 대중교통 속으로 흡수할 수 있는신뢰회복과 이용편의성 시스템을 먼저 바꾸는 선진교통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더불어 10부제 동참, 에너지 절약 실천으로 얻어지는 이익을 국민들에게 되돌려 주는 환급정책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또한 강제성을 띤 구호식 캠페인은 오히려 국민의 반감만 살 뿐이다. 능동적인 에너지 절약의 근본은 다함께 쾌적한 환경조성과 아까운 낭비를 바로 잡아 그 비용을 국가 산업 성장의 원동력으로 환원되는 국민들이 참여하는 교감,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내년 에너지의 날 기념행사는 좀 더 피부와 와닿는 생활속 퍼포먼스로 고유가 시대에 에너지 다소비 국가의 불명예를 벗어나길 기대한다. 또한 경제성도 높이고 이산화탄소도 배출되지 않는 에너지 보국으로 가는데 범국민적 절약 전략 묘책의 지혜를 짜는데 정부와 대기업은 귀를 기울여야 한다. 에너지 절약이 곧 환경을 살리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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