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출판된 한 연구에서 4만5000~20만년 전 사이 신화적인 크기의 홍수가 영국 섬을 유럽대륙에서 분리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해협(English Channel)을 3차원 음파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한 이 연구는 영국과 프랑스를 연결했던 ‘다리’가 어마어마한 크기의 홍수로 붕괴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

연구진들은 해저 음파분석-지도화(sonar mapping)한 내용을 보면 오직 어마어마한 홍수물만이 만들수 있는 깨끗하게 유선형으로 나타난 ‘섬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1]캠브리지대학에서 지리를 전공하는 필립 기버드(Phillip Gibbard) 교수는 "현재까지 기록에 남아 있는 것 중에 가장 큰 홍수로 손에 꼽힐 것이다"고 말했다(기버드 교수는 연구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다).

최고일 때 이 홍수는 물을 초당 2억6400만 갤런(약 100만㎥) 쏟아냈을 것이며 시간 당 62마일(약 100㎞) 속도로 흘렀을 것이라고 연구진이 밝혔다. 이는 지구에 있는 모든 강에서 흐르는 수량을 다 합해도 시간당 흐르는 속도가 그 열배에 달하는 정도다.

저자들은 홍수가 영국을 섬으로 만든 것 외에도 광범위한 환경영향을 낳았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민물이 강력한 정도로 대서양에 흘러들어 노던 햄프셔(Northern Hemisphere)에 기후 냉각효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기버드 교수는 "얼음과 민물이 바다에 들어가면 기후불안정과 냉각효과가 나타난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새로 만들어진 섬에서 살기를 꺼렸으며 10만년 이상 동안 영국을 빈 섬으로 만들었다.

자연의 엄청난 힘을 다시 생각해 볼 때다.

<정리=김태형 기자ㆍ자료=내셔널 지오그래픽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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