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아시아 사막에서 캘리포니아로 먼지가 날아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먼지 농도는 해안 근처인 남쪽(사진 오른쪽 하단)에서 높다.

이 먼지는 원래 하늘이 크리스탈처럼 맑은 캘리포니아 데스 밸리(Death Valley) 등의 장소에 지속적인 안개를 발생시킨다.

미국은 중국에서 들여오는 것 중에 아무리 나빠도 못 막는 것이 있다. 공기다. 미국에서 인간이 만든 황, 스모그, 산업오염물질, 탄소, 질소 등을 싣고 태평양을 건너 날아오는 먼지가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 대기오염물질 띠는 아마존강보다 넓고 그랜드 캐년보다도 깊다.

캘리포니아 라욜라(Jolla)에 있는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 대기물리학자 라마나탄(V. Ramanathan)씨는 "먼지 길이 마치 띠처럼 태평양 전체를 덮는 경우도 때때로 있다"고 설명했다.

때때로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상공에 있는 공기의 3분의 1은 추적해보면 아시아로 연결된다. 라마나탄씨와 동료들은 최근 학술지인 해양학연구(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에서 검은 탄소분진은 4분의 3 가량이 캘리포니아 연안에 닿는 것에 성공한다고 보고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데이비스(University of California at Davis)에서 이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스티븐 클리프(Steven Cliff)씨는 대륙을 건너는 오염은 먼지와 에어로졸 알갱이가 오염물질의 확산을 촉진하고 가뭄과 산림파괴에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사진2]중국에서 불기 시작한 먼지폭풍이 한반도 북부와 동해를 건넌다. 이 먼지는 태평양을 건너 미국 서부를 따라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텍사스 A&M 대학교(Texas A&M University) 연구진이 지난 3월 국립과학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컨퍼런스 논문집에 보고한 바에 의하면 태평양 자체의 경우 먼지는 또한 바다구름의 씨앗이 되고 더 맹렬한 폭풍을 만든다.

황사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복잡하다. 냉각 및 난방효과를 동시에 가지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먼지구름이 냉각제 역할을 하는 황 입자를 많이 가지고 있어 지구오난화 영향의 절반 정도를 막아준다고 믿고 있다. 먼지구름은 또 태평양을 건너면서 햇빛의 10%를 막는다.

그렇지만 황이 햇빛을 반사함으로써 냉각효과를 가진다면 검댕은 태양열을 흡수함으로써 지구를 데운다.

아시아는 인공적인 것이건 자연적인 것이건 세계에서 가장 큰 에어로졸 발생지다. 매년 봄과 여름, 폭풍이 몽골의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실트를 싣고 대륙을 건넌다. 수 세기 동안 먼지는 이 지역의 생활방식을 만들고 있다.

<정리=김태형 기자ㆍ자료=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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