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ㆍ기능적 우수제품개발 계속돼야
- 바른 정보제공에 환경언론 역할 막중


최근 모 기관에서 ‘지구온난화방지’라는 주제로 개최한 친환경상품 전시회에 100여 개 업체가 참가해 지구를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모든 상품은 판매와 소비를 목적으로 만들어지지만, 특히 친환경상품 혹은 그린제품의 경우 지구에 부담을 덜 주는 방향으로의 녹색소비를 촉진한다는 특별한 목적을 갖는다. 이런 점에서 이번 친환경상품전은 분야전문가들과 일반인들에게 또 한번 건전한 자극을 유발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녹색소비(green consumption)는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 생산과 소비체제의 결과물로, 자연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선에서 소비자의 필요와 욕구를 만족시키고자 하는 소비’를 의미한다. 녹색소비 주체는 개별 소비자뿐만 아니라 가정과 기업, 정부 등 다양한 형태를 띤다.

일반적으로 녹색소비자는 제품을 선택할 때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제품을 피하고 자연성 또는 유기성 세제, 무방부제 식품 등 친환경제품을 구매하며 환경보전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제품을 선호한다. 녹색소비가 활성화되려면 녹색소비자가 그린제품을 구매함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환경적 이익에 대해 확신할 수 있도록 여건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그린제품이나 그린서비스의 구매에는 천연원료 사용이나 폐기물 발생의 감소처럼 직접적이고 실질적으로 확인 가능한 환경친화적 요소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친환경을 강조하는 기업들은 소비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적당한 가격에 환경적으로 우수하며 기능성도 일반 제품보다 적어도 뒤지지 않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현실적으로는 그린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적잖이 있다. 1991년 영국에서는 소비자의 90% 이상이 그린제품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나타냈으며, 기업이 주장하는 환경제품의 환경친화적 우수성이나 일반 제품과의 환경적 차별성에 상당히 회의적이었다는 조사보고가 있다. 따라서 친환경기업이나 친환경제품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제공은 녹색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우선돼야 할 부분이다.

이런 점에서 또한 언론의 역할도 적지 않다고 하겠다. 특히 환경전문 언론은 친환경기업과 제품에 대한 깊이 있는 내용들을 지속적으로 발굴 보도해 관련정보를 제공하고 녹색소비활동을 촉구해야 하는 바, 종합언론은 담당하기 어려운 중요한 역할이다. 언론에서 담당해야 할 상당부분을 비정부기구(NGOs)나 임의단체들이 맡아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알리는 경우가 있다. 또 이런 정보들을 일반 시민들이 별다른 지식이 없다보니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있어 잘못된 정보로 인한 공급자(기업)와 녹색소비자(개인 등)의 피해우려 부분이 상당부분 잔존하고 있다.

정부와 관련기관은 보다 철저한 기준으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그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지속적인 언론보도의 협조를 구해야 할 것이다. 녹색소비가 늘어나야 지속가능한 사회가 가능하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