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가 줄고 영구동토가 녹고, 초원이 노랗게 변하고, 강이 말라들고… 지구온난화가 티벳지방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과학자들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한 말이다.

세계야생동물기금(WWF)에서 조직한 과학자들이 칭하이-티벳고원(Qinghai-Tibet Plateau)에 있는 양쯔강 수원을 조사한 뒤 곧바로 놀랄만한 결과를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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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0년대에 한 번 이 지역을 방문하고 또 90년대에도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다는 중국과학학술원(Chinese Academy of Sciences) 난징지리암석연구소(Nanjing Institute of Geography and Limnology) 리 야졔(Li Yajie) 박사는 “양쯔강 수원에 있는 빙하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줄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유쥬산(Mount Yuzhu)과 함게 14개 봉우리에 있는 만년설의 장관은 칭하이-티벳 철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그렇지만 빙하로 유명한 유쥬산의 서쪽 빙하 골짜기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해발 5000m 부근에선 이제 더 이상 빙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이 자리에는 은빛의 실개천만이 보일 뿐이다. 과학자들은 남은 빙하가 산 뒤쪽으로 많이 들어간 것을 발견했다.

이 고원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주요 강에 물을 대던 5만㎢의 빙하가 3만6000개나 있었다. 그렇지만 100년 전에 비해 그 면적이 30% 줄었다.

과학자들은 이번 세기 말 온도가 지금보다 2.1℃에서 4℃ 더 올라가면(현재 기후변화 동향으로 볼 때 합리적인 가설이다) 빙하는 절반으로 줄게 된다.

리 박사가 주장한 가장 가슴 아픈 모순 중에 하나는 지구온난화가 물공급을 늘리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빙하가 녹으면 대부분이 따뜻한 날씨 때문에 증발하기 때문이다. 양쯔강 상류에 있는 투오투오강(Tuotuo River) 기상관측소의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칭하이-티벳 고속도로를 타는 사람들은 수 년간 울퉁불퉁한 도로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다. 어떤 경우 지반이 완전히 망가진 경우도 있다.

해발 4700m에 있는 작은 마을인 유다오량(Wudaoliang)에 있는 고속도로의 콘크리트 포장은 상태가 매우 안 좋다. 이는 마치 괴물 몇이서 화가 나서 어마어마한 망치로 깨 부순 듯 하다.
지표면 및의 동토가 녹아 고원 도로의 80%에 손상을 입혔다. 지반의 언 부분이 녹자 도로가 침하한 것이다.

리 박사에 따르면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자 탄소와 수소가 땅에서 대기 중으로 더 많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지역적 그리고 나라가 지구적 기후에 더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토가 녹아 고원의 식생도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3년간 고원 초원의 상태를 모니터해 온 중국과학학술원(Chinese Academy of Sciences) 한대ㆍ건조지역 환경ㆍ공학연구소(Cold and Arid Regions Environmental and Engineering Research Institute)의 리 유안쇼우(Li Yuanshou) 박사에 의하면 지난 40년간 지구온난화와 증발 때문에 물 손실이 발생 이 지역 토지에 있는 물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15년 동안 고원에 있는 습지대의 4분의 1, 초원의 15%가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리 박사는 “하늘이건 땅이건 물이건 아니면 식물상이건 동물상이건 우리는 여전히 티벳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하고 “그렇지만 우리는 이 독특하고 피해입기 쉬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당장 행동해야 한다는 것은 안다”고 잘라 말했다.

<김태형 기자ㆍ자료=중국 국가환경보호총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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