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의회가 내년에 열릴 ‘구미다문화축전’ 예산에 대해 집행부가 요구한 예산의 절반을 삭감하는 대신 축제 진행의 주체를 시민의 각계각층으로 구성하고 집행부는 행정지원만 하는 조건에서 승인했다.

이 같은 승인으로 구미시가 이주노동자지원단체와 시민단체의 반대 속에 강행했던 '구미다문화축전'이 내년에는 시민합의 형태로 자리를 잡아나갈 전망이다.

구미시의회는 최근 집행부에서 요구한 내년도 다문화축전 예산 8억5000만원을 절반 삭감한 4억2500만원에 승인하면서 조건을 달아 올해처럼 구미시 독주형태로 축전을 열지 못하도록 못 박았다.

구미시의회는 이와함께 구미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를 비롯한 3개 외국인노동자지원단체 주관으로 열릴 내년 아시아인의 문화축제에 대한 보조금 700만원도 전액 삭감했다.

구미시의회는 예산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중복·유사 축제인 구미다문화축전과 3개 이주노동자지원단체 주관으로 열리는 아시아인의 문화축제 통합, 각계각층으로 축제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주관하고 구미시는 행정지원만 하도록 했다.

이처럼 구미시의회가 조건부 승인에 나서자 시민단체들은 중복성 축제 통합과 지역 대표축제 선정을 논의할 줄기가 잡혔다고 환영했다.

<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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