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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작년 여름은 생수회사들에게는 매우 더운 한 해로 기록될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 시장 개빈 뉴섬(Conference of Mayors)이 이끄는 미국 시장협의회(Conference of Mayors)가 생수의 부정적 환경영향을 밝히는 연구를 요청하는 동시에 지방 수돗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결정’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이런 결정에 뒤이어 환경활동가들의 압력에 따라 펩시콜라는 이 콜라회사가 파는 정수물 아쿠아피나(Aquafina) 병에 ‘성분 라벨’을 붙이겠다고 발표했다. 안에 충전된 물이 추가 정수과정을 거친 단순한 수돗물이라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다.

또한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는 연간 160억 달러에 말하는 미국의 생수음용 습관에 대해 먹을 물을 구할 수 없는 세계 10억 인구에 대해서는 ‘방종’이라고 일컬으며 혹평의 기사를 쓴 바 있다. 그는 “산업 전체가 우리가 필요로 하지 않는 어떤 것을 공급하는 분야에 의해 성장할 때 즉 산업 전체가 포장이나 보여주기 분야에서 성장할 때,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그리고 이건 어떤 영향이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제 생수회사들이 반격하고 있다. 뉴욕 타임즈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스에는 국제병물협회(International Bottled Water Association)의 메시지가 실렸다. 이 캠페인은 1999년 이후로 전산업 차원에서 실시되는 첫 번째 프로그램이다. 이 광고에서 협회는 ‘칼로리가 전혀 없고, 물을 깨끗이’하는 소비자의 선택이 당뇨, 비만, 심장병으로 고생하는 나라에서 바람직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혜택을 넘어서 이 광고는 이번 논쟁을 재정의하고 있다.

“수도꼭지에서 나오든 물병에서 나오든 물을 마시는 것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간단한 방법이다.”

이 밖에 병물회사가 생수의 이점으로 주장하는 것은 수도물과 달리 휴대가 간편해 어디서나 마실 수 있다는 ‘편리성” 차원에 집중돼 이다. 관련기사는 본지 미국: 생수-수돗물 전쟁 참조)

이 메시지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병물산업은 미국인들이 물을 마시는 것이 청량음료나 맥주를 마시는 것보다 건강 차원에서 더 낫다는 인식을 주입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 주장에는 반박의 여지가 크지 않다. 그렇지만 최근 미국시장연합과 같이 더 많은 사람들이 병물을 코카콜라나 버드와이즈가 아니라 무료의 깨끗한 수돗물과 비교하고 있다. 병물은 병을 만들기 위해 석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고 나면 매립장 쓰레기를 늘리게 된다. 여기서 병물에 대한 좋은 인식이 반감된다.

이번 광고에 등장한 새로운 메시지는 ‘이봐요, 수돗물이건 병물이건 모두 물이에요’라는 것이다. IBWA 회장인 조벳 다스(Joseph Doss)는 “사람들이 병물과 수돗물을 비교하기 시작한 것은 좋은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수돗물을 나쁘다고 말하지 않는다. 단지 사람들이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 뿐이다.”

병물산업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4명 중 3명이 병물과 수돗물을 다 마신다.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마시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따라 둘 중 하나를 고르게 된다. 병물산업이 제안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병물과 수돗물을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신 사람들은 두 종류의 물 모두를 바람직하게 봐야 하며 수돗물을 마실 수 없는 경우 병물을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고는 ‘우리가 아는 한 모든 사람들의 핸드백, 책가방 도시락가방에 마실 것은 물이어야 합니다’라고 호소하고 있다.

환경운동가들은 산업의 카운터펀치에 별로 놀라는 기색이 아니다. 국제기업책임(Corporate Accountability International)의 캠페인 디렉터 패티 린(Patti Lynn)은 “확실히 압력을 받고 있는 다른 산업들도 이미지 광고를 많이 만든다”고 말한다. 국제기업책임은 ‘병 밖에서 생각하자(Think Outside the Bottle)’라는 이니셔티브를 통해 병물의 위해성을 소비자에게 교육시키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 광고에도 불구하고 환경주의자들은 여전히 이 이슈를 보다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다른 두 개 대규모 기업, 코카콜라와 네슬레도 펩시와 같이 물병 라벨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계속해서 아쿠아피나(Aquafina) 라벨에 있는 산 그림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병물을 산에서 나오는 약수로 착각하거나 환경에 좋은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점점 더 많은 도시들이 샌프란시스코를 뒤잇는 프로그램을 계획중이다. 이 도시는 시공무원들이 직장에서 병물을 사는 데 세금을 사용하지 말도록 금지시켰다.

<김태형 기자ㆍ자료=뉴스위크(News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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