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의 증가, 산업화 및 도시화에 따른 환경 문제는 이미 인간의 일상생활 깊숙이 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환경오염이 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과학적으로도 속속 입증되고 있다.

더구나 과거와는 달리 이제 환경오염의 피해는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범지구적인 형상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지구상에 방대한 규모로 존재하는 해양은 오래 전부터 인간이 발생시키는 각종 오염물질을 흡수 처리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장소로 여겨졌다.

해양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양은 전체 해양의 규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문제는 그 유입이 해양 전체에 고르게 분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지역에 집중된다는 점이며 특히 수심이 얕은 연근해 수역에서 오염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이다.

또한 방파제, 방조제, 선착장 등의 항만시설과 유류, 폐기물, 기타 물건의 공급 또는 저장을 위한 해양시설은 인공구조물로Tj 해수의 자연적 순환기능을 저해하고 해양의 자기정화 능력을 감퇴시킨다.

준설 공사에 따른 부유물질의 확산과 선박 폐유의 발생, 오수 및 분뇨의 배출 등도 해양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은 간접적 해양오염원과는 달리 최근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는 보다 직접적으로 해양을 오염시키는 요인이다.

1989년 알래스카 해역에서 발생한 발데즈호 사고와 1992년 스페인 근해에서 발생한 이지언시호 사고는 유조선에 의한 대규모 원유 유출 사고의 대표적 사례다.

이러한 사고는 바다에 유입되는 원유는 매년 약 300만 톤에 달하며 이는 연간 세계 원유 총생산량의 0.01% 정도에 해당 하는 양이다. 우리나라 인근 해역에서도 최근 태안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해 수산업은 물론 해안 생태계에 막대한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이번 사고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안전 불감증은 사고를 인재로 만들어 기름띠는 처참하게 해안을 집어 삼켰다. 애타는 민심을 저버리고 일터를 먹어치우고 검은똥만 싸놓았다. 온 국민이 사랑의 손길로 치우고는 있으나 어떻게 어민의 마음을 알겠는가.

<최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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