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4개 도시가 오는 3월 어둠에 잠긴다. 가정과 사업체들이 불을 끔으로써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다.



▲ <사진=AFP> 시드니가 2007년 “지구의 시간”에 불을 끔으로써 오페라하우스가 더욱 밝게 보인다.


‘지구의 시간(Earth Hour)’ 이니셔티브는 호주 최대도시인 시드니에서 작년에 시작돼 약 220만 명이 스위치를 내렸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불을 끈 하버 브리지(Harbour Bridge) 덕으로 달빛에 빛났다.

이 행사의 조직위원장인 앤디 리들리(Andy Ridley)씨는 시드니가 60분 동안 정전행사를 가진 것이 세계 23개 다른 도시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 북미, 유럽, 중동이 이제 2008년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최근에 참여하기로 한 8개 도시는 미국 애틀랜타,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태국의 수도인 방콕, 캐나다의 오타와, 밴쿠버, 몬트리올 그리고 아일랜드의 더블린이다.

이 신규 가입도시들은 호주의 시드니, 퍼스, 멜버른, 캔버라,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덴마크의 코펜하겐, 오르후스, 알버그, 오덴서,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 피지의 최대도시 수바,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 처치, 미국 시카고, 이스라엘 텔아비브, 캐나다 토론토와 뜻을 같이 한다.

리들리는 그가 환경단체인 WWF가 주관하는 이 지구의 시간 컨셉이 이들 나라의 국경을 넘어 다른 도시도 함께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구의 시간 행사는 오는 3월 29일 토요일 8시(지역시간)에 시작된다.

그는 “이미 훨씬 더 커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행사엔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이나 시드니 같은 큰 도시를 막론한다.”

리들리씨는 시드니 행사의 경우 시정부가 주민들에게 조명과 가전제품을 한 시간 끄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동시에 에너지를 아낌으로써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는 “그날 밤 아마도 시드니가 에너지소비를 5% 줄일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결국 10.1%를 줄이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행사가 정치인들로 하여금 기후변화 문제를 신속히 다뤄야 한다는 것에 대해 “강력한 시각적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후변화) 문제는 엄청나게 큰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가 참여한다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구의 시간 참여의사를 밝힌 도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형 기자ㆍ자료=AFP통신 호주 시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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