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는 작가가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간 이후 5년 동안 부지런히 일궈놓은 글들을 한데 모아 엮은 책이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어주고도 대가를 바라지 않는 자연의 넉넉함과 너그러운 모습을 보며 작가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을 넘어 인간 중심의 이기적인 삶의 태도를 반성하고 자연이 주는 가르침을 실천한다. 이러한 실천은 산 속에서 홀로 지내는 적막함과 고독을 묵묵히 견뎌낸 후에야 비로소 끝없이 순환하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살아 있는 생명의 소중함을 맛봄으로써 가능한 것임을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하여 작가는 이제 자아에 대한 성찰을 넘어서 동식물 그리고 사물까지도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 안으며 모든 것이 범우주적인 사회의 일원임을 강조한다.

작가의 이러한 근본적인 생각이 산속에서 홀로 깊이 사유하는 시간을 통해 사람에서 동물로 동물에서 사물로 사물에서 우주 전체로 넓어진 것이다. 나무와 꽃, 사람과 동물이 서로 다른 가치를 지닌 대상이 아닌 모두 아름다운 한 가지의 모습을 가진 것으로 보게 된다. 그렇게 작가는 꽃을 보면서 사람을 생각하고, 사람을 보면서 동물을 배려하는 유기적인 통찰의 결과를 글 속에 담아냈다.

삶이 힘들고 인생의 무게가 느껴진다면 지금 짊어지고 있는 짐을 잠시 내려놓고 작가가 일궈놓은 청안한 문학의 숲을 찾아가보라. 나무들이 일제히 일어서서 나뭇잎을 흔들어 박수를 치며 그대를 받아주는 숲에서 고요해진 마음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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