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화성시 정남면 보통리 지역 주민 500여 명이 최영근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용줄 당기기’ 민속놀이를 개최한다.

매년 보통리 지역에서 열리는 용줄 당기기는 부럼 깨기, 달집태우기와 같이 정월대보름이면 행하던 우리 조상의 전통 민속놀이다.
이날 주민들은 풍물놀이패를 앞세운 지신밟기, 두레싸움,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세시풍속을 함께 열며 한 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한다.

보통리 용줄 당기기는 약 200년 전 마을에 흉사가 자주 생기고 호변이 빈번하던 중 이 마을을 지나던 어느 도인이 “짚을 거두어 수줄(남자)와 암줄(여자)을 상징하는 굵은 용줄로 ‘줄 당기기’를 한 후 당집에 불을 놓으면 안녕과 풍년이 들 것”이라고 알려주면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이때부터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연례적으로 인근지역 주민들과 함께 마을의 안녕과 화합을 기원하며 명맥을 이어왔는데 이젠 지역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로 자리하게 됐다.

용줄 당기기는 마을주민이 편을 나눠 암줄은 서쪽에 놓고 수줄은 동쪽에 놓으며, 수줄보다는 암줄에 사람을 더 많이 세워 당기게 했다.
세 번의 줄 당기기를 통해 암줄이 두 번 승리를 하게 했는데 이는 암줄이 이겨야 마을에 안녕과 풍년이 든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편 최영근 시장은 “용줄 당기기를 비롯해 왕재호상놀이, 전통석전대제, 땅울림, 도당굿 등은 우리의 소중한 전승문화”라 말하고 “고유의 전통 농경문화가 단절되지 않고 보존되고 육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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