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은 자연과 공존하는 서울의 첫걸음"
이익집단과의 이상적 갈등 조정 과정 그려


온 국민의 지지와 관심 속에 2005년 10월 다시 맑은 물이 흐르는 청계천은 도심 속 친환경 공간으로 서울 시민들의 휴식처를 넘어 국민 관광지로 자리매김 했다.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고 여름이면 가족 단위로 개울에 발을 담그며 무더위를 식히는 청계천은 600여년의 세월을 그러했듯 다시 흐르고 있다. 그러나 청계천이 복원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청계천복원추진본부 단장을 지낸 박명현 교수(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의 ‘청계천, 갈등과 협상의 법칙’은 제목처럼 ‘이익집단과의 갈등 조정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복개가 진행돼 산업화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청계고가도로가 점점 개발시대의 흉물로 퇴색됐지만 청계천은 지난 50년 동안 서울의 역사가 농축된 장소이자 생활의 터전이기에 상인들의 반대가 거셌다. 이 책은 청계천 복원사업의 갈등 해결 사례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며 겪게 될 수많은 난제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잊어선 안될 것이 있다. 청계천 복원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시를 염원하는 시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저자 박명현 약력
행정고등고시(제22회)
서울시립대 사무처장
서울시 시정기획관
서울시 청계천추진본부 복원기획단장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
현)서울시립대학교 초빙교수


<설원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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