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의 날'을 앞두고 상수원보호구역의 하천에서 골재를 채취해 몰래 운반하는 현장이 목격됐다.



▲ 포크레인이 덤프트럭에 하천골재를 싣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3시 경북 상주시 모동면 상판2리 보호수 앞 하천에서 2.5톤 트럭을 이용해 골재를 채취하고 약 600m 떨어진 국도변으로 운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 골재를 채취해 운반해 놓은 국도변


당시 현장에서 작업을 하던 포크레인과 5톤 덤프트럭은 상주시 계산동 소재 'E중기'의 소유로 밝혀졌으며 'E중기' 측은 "인근에서 다른 작업을 하다가 동네 이장의 요구로 시간을 내어 골재를 채취 운반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골재 3대 분량을 운반하고 4대째 운반하기 위해 하천에서 작업하던 덤프트럭은 운반물을 과적하기 위해 적재함을 불법으로 개조한 사실이 포착되기도 했다.



▲ 과적하기 위해 불법개조한 적재함(흰색)


상판리의 이장은 처음에는 관할 모동면사무소에 골재채취 사실을 알렸다고 했으나 나중에는 알리지 않았다고 변명하며 "골재의 용도는 국도변에 주민들의 쓰레기투기를 막기 위해 시설물을 설치하기 위해서이고 동네일이니 묵인해 달라"고 했다.
흙이 필요하면 다른 곳에 흙이 많은데 왜 하필이면 상수원보호구역의 골재를 채취하느냐고 물었더니 대답없이 웃으며 읍소했다.



▲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약하는 보호수


오랜 세월 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약속하던 보호수는 하천을 파괴하는 장면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렇게 뇌아리는 듯 했다.
"이런 일들이 마을에서 일어나고 있어도 모동면사무소에서는 '모른척' 하면서 팔짱만 끼고 있다."


<권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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