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시들음병이 경북도내 산림으로 확산돼 소나무재선충병과 함께 산림당국의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수년째 기승을 부리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을 지난해부터 주춤하고 있으나 참나무시들음병이 경북도내 산림으로 확산되고 있다.

참나무시들음병은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보다 빠른 전염속도로 삼림을 파괴하고 있어 산림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27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9월 영양에서 참나무시들음병이 처음 발생해 2003그루가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에는 칠곡, 봉화 등지로 번져 7711그루가 감염되는 등 확산 속도가 매우 빨라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3개 지역은 방제작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부터 조사한 결과 추가로 모두 1만1435그루가 피해를 입는 등 갈수록 산림을 파괴하고 있다.

참나무시들음병은 ‘라펠리아’라는 병원균이 매개충인 광릉긴나무좀을 통해 나무의 수분 이동을 차단, 고사시키는 산림병해충으로 소나무재선충병과 유사하다. 주로 고지대의 신갈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등 참나무류에 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감염속도는 소나무재선충병보다 3~4배 정도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소나무재선충병은 예방주사를 놓으면 매개충의 활동을 억제시켜 피해를 방지할 수 있지만 참나무시들음병은 예방약제가 없어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예찰활동을 강화해 베어낸 다음 파쇄하거나 소각하는 등 방제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미=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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