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유치원 실내 공기가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 지난해 서울시 학교보건진흥원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6년 8월부터 2007년 1월까지 서울시내 24개 유치원의 실내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미세먼지(PM10)의 농도가 평균 139.3μg으로 기준치(m³당 100μg)를 넘어섰다. 호흡곤란과 두통을 유발하는 이산화탄소의 경우 사립유치원은 1255ppm, 공립유치원은 1042ppm으로 법적 기준치(1000ppm)를 웃돌았다고 한다.

아이들의 경우 신체 방어 능력이 어른보다 낮아 유해인자에 대한 충분한 방어능력이 부족하다. 또한 어른에 비해서 호흡수가 많아 미세먼지에 노출될 위험도 더 크다. 때문에 유치원 내의 미세먼지는 아이들의 호흡기와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시키고 집중력 저하, 호흡곤란 아토피를 비롯한 각종 피부염들을 유발할 수 있다.

실내 환기와 청소, 생활습관 개선 등 환경공해를 비롯해 발생되는 다양한 유해인자들을 막기 위해서는 유치원에서 여러 가지 내부 환경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요즘은 유치원들도 경쟁적으로 리모델링을 해 더욱 화려하고 편리한 시설을 갖추고 세분화된 교육내용을 특징으로 아이들과 엄마들에게 다양한 편의와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있어 유치원의 역할은 겉모습의 다양함과 화려함을 통한 즐거움 보다 먼저 아이들의 건강과 성장을 위해 위생적인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요사이 병원을 찾는 아이들의 사례를 보면 아이가 유치원 수업을 마치고 집에 와서 자주 코와 목에 간지러움을 호소하는 엄마들이 부쩍 늘었다. 이 경우 대부분이 외부환경을 통한 급성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인데, 이를 통해 집먼지 진드기나 미세먼지를 비롯해 다양한 후천적 외부 유해인자로부터 아이들이 크게 노출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은 경우 조속한 시기에 아이의 상태를 파악해 전문 진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전에 아이들 환경을 점검하고 개선해 발생인자를 줄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유치원 환경개선을 위해 몇가지 제안하자면 첫째, 환기와 청소의 중요성이다. 아이들의 움직임 활동이 잦은 유치원은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시키고 청소나 세탁 등을 철저하게 관리하면 오염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유치원 교실마다 환기를 자주 해 실내공기를 바꾸어 주면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발생되는 유해물질도 제거할 수 있다. 환기만으로 미세먼지가 완전히 제거가 되는 것은 아니므로 환기를 하면서 아침 저녁으로 물걸레질을 포함한 청소를 하고, 공기청정기까지 사용하면 환경이 훨씬 쾌적해진다.

둘째, 실외 활동 후 점검이다. 실외 활동 후 아이들이 교실로 들어올 때 바깥에서 옷을 몇 번 털고 옷걸이에 거는 것 역시 미세먼지를 예방하는 방법이 된다. 또한 실내로 들어올 때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청결히 할 수 있도록 하고 아이들 옷에서 떨어질 수 있는 먼지와 균을 대비해 교실 창문을 미리 열어 둬 미세먼지가 아이들 호흡기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한다.

셋째, 수분을 통한 먼지 대비이다. 물은 먼지들이 공중에 떠다니지 않도록 붙잡고 무거워진 먼지와 물은 바닥으로 내려온다. 따라서 교실 내 가습기를 가동해 미세먼지가 날리는 것을 차단하고 물걸레질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주 물을 마시면 기관지 점막에 수분을 공급함으로써 먼지로 인한 점막의 손상을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으므로 수시로 물을 마시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실외보다 오염도가 높은 곳이 유치원이다. 아이들의 건강과 교육을 책임지는 첫 번째 사회교육 집단으로써 책임과 함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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