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산사태가 주로 발생했던 지리산 등 3개 국립공원의 주요 산사태지 151개소를 대상으로 산사태 발생원인 및 복구방안에 대한 조사 분석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14개 산악형 국립공원의 ‘산사태 발생 위험 예측도’ 제작을 완료해 자연재해에 따른 국립공원 자연자원 보호 및 계곡 하류지역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된 국립공원 및 개소수는 지리산 37, 설악산 91, 소백산 23개소이다.


▲ 지리산국립공원 산사태 위험등급 예측도



이번 조사는 최근 이상 기후로 인한 집중호우로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자연재해 원인분석을 통한 사전 예방 활동 및 피해지역 복구를 위한 자연친화적인 복구공법을 마련하고자 수행됐다.

국립공원 내 산사태 발생지 주변 인자를 조사해 산사태 발생 위험 예측 모델을 개발해 14개 산악형 공원에 대한 산사태 발생위험 예측도(1/25,000)를 제작 완료했고, 위험지역에 대한 산지재해 예방시설물 설치 모형도를 제시했다.
산악형 국립공원의 강우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반 지역보다 최고 1000㎜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사전 경보체계 구축을 통한 자연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악형 국립공원에 최소 1~2개의 AWS(자동기상관측장비)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시 계곡 범람이나 침수 등과 같은 홍수피해로부터 자연자원 및 인명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상시적 하천수위 감시시스템 도입 및 실시간 모니터링 감시체계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자연친화적 복구방법으로는 피해지역의 주변 경관과 조화된 돌, 통나무 재료 등을 이용한 통나무댐, 통나무흙막이, 돌구곡막이, 볏짚거적덮기 공법 등이 적절한 것으로 제시했다.

2006년 설악산ㆍ소백산국립공원을 비롯한 국립공원 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는 집중호우가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다.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국립공원 내 산지재해 예방을 위한 산림사업(간벌, 가지치기 등) 도입 필요성에 대한 연구 결과 숲 가꾸기 등 각종 산림사업은 국립공원의 지리적 특성상(고지대, 급경사, 얕은 토심 등) 산사태 예방 효과가 미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단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각종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최소화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 지속적인 자료 축적 및 보완작업을 통해 국립공원 자연자원 보전과 자연친화적인 복구방안을 도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오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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