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농업기술원에서는 지난해 영동, 보은, 청원 지역에 발생해 많은 피해를 입힌 갈색여치에 대한 방제효과가 높은 농약을 선발해 등록했다고 밝히며 작목별 적용약제를 사용해 적기에 갈색여치를 방제해 줄 것을 농가에 당부했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친환경농업의 확대로 매년 농약사용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고 겨울철 매서운 추위가 없어 올해에도 갈색여치의 발생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에는 영동군의 포도재배비닐하우스에 지난 2월 18일 갈색여치가 발생했다고 밝히며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농업기술원의 안기수 박사는 지난해 충북대학교 식물의학과와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공동으로 과수류에 등록돼 있는 살충제를 대상으로 갈색여치의 살충효과 실험을 실시해 작목별로 방제효과가 높은 약제를 선발해 등록했다.

방제효과를 검증해 작목별로 등록된 약제는 ▷포도에는 페니트로티온(스미치온, 메프치온) 수화제, 다이아지논ㆍ에토펜프록스(뚝심)수화제 ▷사과는 페니트로티온(스미치온, 메프치온) 수화제, 펜토에이트(엘산, 씨디알, 동부파프, 경농파프, 서한파프, 영일파프) 유제, 다이아지논ㆍ에토펜프록스(뚝심) 수화제, 클로르피리포스ㆍ알파싸이퍼메트린(강타자, 진굴탄) 유제 ▷복숭아에는 다이아지논ㆍ에토펜프록스(뚝심) 수화제 ▷배에는 페니트로티온(스미치온, 메프치온) 수화제, 클로르피리포스ㆍ알파싸이퍼메트린(강타자, 진굴탄) 유제 등이다.

안기수 박사에 따르면 이들 약제들은 갈색여치에 직접 접촉되면 90~100%의 높은 살충효과를 볼 수 있지만 약제가 직접 갈색여치에 접촉돼야 효과를 볼 수 있는 약제이기 때문에 충분한 양을 뿌려 줘야 한다.

통상 갈색여치는 자연상태에서는 4월 말에 발생해 5월 초순부터 과수원에 침입해 과수의 싹이 나오는데로 가해를 시작하는데 5월 하순부터 6월 하순까지 피해가 가장 크다. 하지만 포도와 같이 시설재배 과수에서는 2월부터 발견되므로 세심한 관찰과 방제가 필요하다.

갈색여치는 과수잎뿐 아니라 과실도 갉아먹어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갈색여치가 발견되는 즉시 작목별로 등록된 농약으로 방제해야 한다.

방제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농약을 10일 간격으로 살포해야 하는데 농약을 살포할 때는 농약안전사용 요령을 반드시 준수하고 때에 따라서는 과일에 동녹이 발생해 과일 품질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농약사용 지침을 확인해 사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방제약제를 살포한 후 갈색여치 PT병 등과 같은 포획 트랩을 설치하고 복숭아주스나 어분을 섞은 막걸리 등 유인물질로 유인해 갈색여치를 포살하면 방제횟수를 2회 정도 줄일 수 있다.

<신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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