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자의 분리배출이 무엇보다 중요
이제 상존 문제점 해결에 집중할 때


폐기물 에너지화의 화두는 고형연료화다. 이를 통한 효과는 우선 기존 소각 매립되던 폐기물을 연료화해 폐기물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폐기물을 품질기준에 적합하게 고형연료화한 후 적정시설에서 사용하면 환경부하를 톡톡히 경감하게 된다.

에너지 대체효과도 상당하다. 제품을 시멘트 소성로 또는 보일러에 연료로 공급해 에너지 대체효과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 폐기물 자원화에 따른 화석연료 대체라는 점에서 앞으로 엄청난 기대치가 예견된다.

현 시점에서 폐기물 에너지화는 시대적인 요구다. 이에 어떤 어려움과 굴곡이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헤쳐 나가야 한다. 그리고 조급한 이해타산으로 도중에 그만두는 성급함을 부려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물론 곳곳에 난제들이 상존함을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 폐기물 배출현장에서의 분리 배출과 수거선별이 미흡하다는 것이 큰 문제다.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주민들의 분리배출이 잘 이뤄지지 않는 점이 요인이다. 앞으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재활용이 어렵고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애로점도 있다. 대부분의 폐기물이 복합재질이라 너무 과다한 재활용비용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다른 처리방법에 비해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힘들다.

어디 이뿐인가. 제품을 만들어도 마땅하게 이를 써줄 곳이 많지 않다. 수익 면에서 ‘제로’에 가깝다는 이야기다. 일례로 RPF 고형연료의 공급량 90% 이상이 시멘트 공장의 보조연료로 사용되지만 거의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품질이 여타 연료에 비해 상당히 뒤처지고 제2의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모든 일련의 행동들은 환경오염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조치인데 오히려 환경오염을 더 유발시킨다면 그 자체로써 의미가 없어진다.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또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물량 수급의 불안정도 애로사항이다. 거의 EPR제도와 연계해 관련협회에서 지원되는 재활용비용에 의존하는 형편이라 배정된 물량 이하로 제조해 물량 수급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 재활용시설 기반이 미흡한 것도 흠이다. 현재 대부분 영세하고 시설이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먼저 문제가 무엇인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하기 위한 문제점은 관계자 대부분이 알고 있다. 정부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이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정·관·학·산·연 관계자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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