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등재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문화유산 지정 가치와 전략제시가 필요

비무장지대 및 접경지역은 인간의 출입이 통제돼 희귀 동식물이 분포하는 우수한 자연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인문환경적으로 미발굴된 유적지들과 한국전쟁을 중심으로 한 근 현대사의 각종 문화재와 관광자원들이 분포하고 있다.

이러한 귀중한 자원들을 지속적 효율적으로 보존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유네스코에서 지정하고 있는 세계유산 등재가 바람직하다. 그러나 과연 비무장지대 및 주변지역이 등재될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는지, 가지고 있다면 어떤 유형이 바람직한지 강원도 관내의 DMZ 및 주변지역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지정가치와 절차 및 전략제시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접경지역은 접경지역지원법에 의거해 일부 민통선지역과 민통선 이남으로부터 20Km 이내 지역으로 3개 시·도 15개 시·군·구, 65만6000명이 거주하며 전체 면적은 7678K㎢이다. 강원도 내 비무장 지대는 동서길이 145Km로 접경지역 6개 시·군 관내(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춘천) 4819.43K㎢가 접경지역으로 구분되고 있다.

강원도 접경지역의 국토환경성평가지도에 의하면 73%에 이르는 지역이 최우선 보전지역으로서 원칙적으로 개발이 불가능한 1등급 지역이다. 개발을 불허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예외적인 경우에 소규모 개발을 부분 허용하는 2등급 지역까지 포함하면 강원도 접경지역의 86%가 보전지역에 포함돼 보전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강원도의 접경지역은 지역별로 다양하고 우수한 생태계가 존재한다. ▷고성군과 인제군, 양구군, 화천군은 신림생태계 및 독특한 습지생태계로 ▷철원군은 세계적인 희귀 조류의 월동지로 ▷대암산·두타연은 천연기념물로, 형로봉은 설악산과 금강산을 잇는 생태적 통로의 역할을 하는 생태학적으로 매우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이곳은 60여 년 가까이 토지이용 및 각종 개발이 제한되어 있고 민간인 출입이 통제돼 우수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다 식물상은 전체 종 수가 1321종이며 지정 멸종위기·보호종은 5개 종이, 희귀·멸종 위기식물은 49종이 서식하고 있다. 어류의 경우 천연기념물인 열목어, 양서·파충류는 29종, 조류는 201개 종으로 접경지역이 조류의 서식처로써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포유류는 전체 52개 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그 외에 곤충류는 1215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세부적인 생태조사를 실시하게 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종이 서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도 접경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은 생태자원에 비해 크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다양한 역사 및 문화유물들이 다향하게 분포한다. 철원군의 한탄강과 철원평야 일대에는 선사시대, 삼국시대, 후삼국시대, 조선시대의 병자호란 등에 관한 역사·문화유적지가 산재해 있다. 아직 미발굴 상태로 남아있는 태봉궁의 궁예왕 성터도 존재한다.

화천군의 파로호 주변의 구석기 유물, 양구군 해안분지의 선사시대 유적지, 인제군의 한계산성 일대에 신라 경순왕과 마의태자에 관한 유물 등이 남아 있으며 고성군에는 남방식 고인돌, 건봉사, 칠성단 암각문 등 각종 역사자원들이 산재해 있다. 향후 문화재에 대한 체계적인 복원 발굴 재조명 관리 등의 지속적 보전장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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