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림픽을 앞두고 발생된 불상사로 유럽 언론계들은 다시 한번 올림픽의 기본이념을 토론하고 있다. 티베트와의 문제는 연일 신문의 톱 제목으로 다뤄지고 또한 방송에서도 연일 시위 사진들을 보도하고 있다.

이런 보도를 보고 있으면 평화를 상징하는 올림픽의 그림이 전혀 그려지지 않는다. 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 국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원하는 모든 국가, 즉 부유하든 가난하든 상관없이 참가해 화합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정의로운 경쟁을 통해 평화를 구축하면서 세계인들이 일심동체가 되는 하나의 큰 축제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실제로 이념과 행동이 동시에 이뤄지는 세계평화의 관문이다. 이런 올림픽이 수단과 목적으로 이용돼 불상사가 일어나고 있는데 논쟁의 초점이 되고 있다.

평화를 표명하는 것이 오히려 평화를 해치고 있다는 보도는 이에 따른 희생자가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희생자가 많은 평화를 평화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여러 분야를 통해 제기된 것이다.

스포츠맨에게 최상의 기회를 주고 있는 올림픽은 그리스 신전으로부터 환한 불을 켠 성화대와 함께 세계 135개의 도시들을 통과하면서 2008년 중국 올림픽을 개막한다. 이 성화대가 도시들을 지날 때마다 일어나는 불상사 때문에 독일 언론상에서는 ‘과연 이런 올림픽을 꼭 개최해야 되는가’는 토론을 시작했다. 정치가와 스포츠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소리 높여 다양한 의견들을 발표하고 나섰다.

이런 의견들은 대부분 인권존중을 테마로 토론이 되고 있지만 또 다른 시각, 가장 중요한 환경 차원에서 성화를 평가하고 있어 이채롭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올림픽 성화를 위해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다는 분석이다. 세계 곳곳의 135개 도시를 통과하는 성화대는 프로판가스로 불을 밝히며 13만7000㎞로 5개 대륙을 가로지른 후 마지막으로 중국에 도착하게 된다.

이런 성화의 흔적에 따라 프랑스의 한 엔지니어가 ‘성화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산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온실효과를 줄이는 과제가 최고인 현재 필요 이상으로 가스를 발산하는 행위는 항상 분석과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프랑스의 이산화탄소 배출 대차대조표를 전문적으로 계산하고 있는 Objectif Carbone에 의하면 올림픽 성화대로 인해 약 9000톤의 온실가스가 공기 중에 배출됐다는 발표이다.

올림픽의 중요한 상징 중 하나인 성화는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하기 위해 중국 비행기 A330을 이용 130일 동안 날아 다니면 이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너무나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엔지니어는 약 8800톤의 탄소배출을 산정해 이산화탄소 배출 주범자로 낙인을 찍었다.

<독일=김용애 기자>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