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낙동강권 생물자원의 체계적인 연구와 보전은 물론 생물자원을 산업화하기 위해서는 낙동강생물자원관 건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국립생물자원관 분원의 성격으로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이달 초에 환경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분석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하고,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 등과 본격적인 업무협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가 구상하고 있는 바에 따르면 총 건립비는 1300여 억원으로 부지 15만㎡, 연건평 3만㎡ 정도의 규모에 수장·연구동, 전시·교육동, 생태자료관 및 생태체험관은 물론 회의 및 비즈니스 공간으로써의 에코벤션 기능까지 부여한 복합기능의 연구기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낙동강은 남한에서 가장 긴 강으로 4개 시·도, 32개 시·군·구에 걸쳐 총길이가 521.5㎞에 이르며 유역면적은 2만3860㎢에 달한다. 이러한 낙동강은 흑두루미 등 206종의 조류를 비롯한 토속어종, 수생식물과 함께 구담습지, 해평습지 등 다양한 생물자원이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화와 도시화 등의 진전에 따른 수량부족 현상 등이 심화되면서 생태계의 변화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수량 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 등을 위해 경부운하 건설 등 낙동강에 대한 개발 논의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낙동강권의 생태환경에 대한 어느 정도의 변화는 불가피한 실정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경북도는 낙동강 생물자원관 설립으로 날로 달라지고 있는 낙동강의 생태환경에 대한 체계적인 기록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자 한다. 동식물에 대한 종의 보존 작업 등을 통해 향후 강이 개발돼 환경변화가 생기더라도 복원, 재현 등을 통해 훼손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낙동강권에는 소백산, 청량산, 주왕산 등 3개의 국립공원과 청량산 도립공원 등 산악 생태자원 등도 넓게 자리하고 있어 낙동강생물자원관이 설립되면 이러한 산악생태 자원에 대한 보존 및 연구도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북도에서는 오는 10월까지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분석을 끝내고 내년도에는 국책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현재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 등으로부터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현재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경부운하 건설계획이 확정될시 이의 연계사업으로 중앙정부에 요구한다면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경북도의 자체 판단이다.

참고로 지난해 개관한 국립생물자원관은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 종합환경연구단지 내에 자리잡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4층에 총 2만7000㎡ 규모로 수장고, 연구실, 전시실, 전시온실, 보존온실, 사육실, 세미나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62명의 연구원을 비롯해 총 102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낙동강 생물자원관을 국립생물자원관의 분원으로 건립할시 낙동강의 생태환경에 대한 연구 및 교육, 체험의 허브로 기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러한 연구기반을 활용한 생물자원의 산업화 등으로 경북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산업 육성 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배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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