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70%가 물로 구성돼 있고 지구 표면의 70%도 물에 덮여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 별도 지구라고 부르기 보다는 오히려 해구라고 부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이렇게 풍부한 물을 바탕으로 지구에서는 생명이 시작됐고 인류의 문명도 그 물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인간의 문명이 발달돼 물을 오염시키는 과정에서 당장 사람이 먹고사는 문제가 더 중요하지 그까짓 환경이 밥 먹여주나 하는 정도의 자기 합리화가 더욱 강하게 제시됐다. 이처럼 아무 문제를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다 보니 서서히 물로 인한 고통을 강요당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물로 인해 인류의 문명이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는 위기의 모습들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물은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게 없어서는 안 될 생명이다. 우리는 흔히 ‘물은 생명이다’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글자 그대로 생명은 반드시 물을 필요로 하며 물이 없다면 지구상에 생명도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물 위기로 인한 인류의 생존 위기와 이로 인한 분쟁의 위협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를 모르고 있다.

물론 물 부족이라는 말은 수요와 공급의 차이에 의해서 결정되므로 상대적으로 이렇게 적은 양의 물만이 공급 가능하다 하더라도 물 수요를 조절해 절약할 수 있다면 오히려 물 풍요 국가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해 볼 때 우리나라의 수자원 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만은 확실하다.

지구환경의 급속한 변화는 기상이변과 생태계 파괴를 일으키고 있다. 인구증가에 따른 도시화와 산업화로 물 소비는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문명의 발달과 생활의 질 향상요구는 앞으로도 현재보다 더 많은 수자원의 공급을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각종 오폐수의 증가로 인한 수질오염과 수자원 고갈은 지구촌을 이미 물 부족 사태로 몰아가는 등 이미 총체적인 위기상황에 도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된다.

물은 더 이상 수자원으로써의 위치에만 머물 수 없으며 생명 그 자체로 이해돼야 한다. 따라서 모두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 국민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협조해야 한다.

<최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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