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의료계의 골치 아픈 항생제 내성균 문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병원 사용량보다 최고 9배 이상의 항생제를 사용하는 축산업과 병원 사용량보다 적지 않은 양의 항생제가 투입되는 농업, 수산업 등에서 사용하는 항생제의 충격적인 실태를 접하며 내성균 문제가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밝혀내고 있다.
의료계는 물론 축산업, 양식수산업, 농업의 항생제 내성균 피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쏟아지는 웰빙 도서에서도 자주 거론되지만 대부분 추상적인 경고에 머물렀다. 정부도 정확한 항생제 사용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책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벌인 의료, 식품 생산 등의 항생제 사용량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그 전모를 밝히는 데에 성공한다.
또한 양돈 농가에서 하루 16시간의 노동을 직접 체험하면서 ‘똥과 병과의 전쟁’ 속에서 고되게 살아가도 부도덕한 업자로 낙인찍힌 축산농가의 어려움과 고된 현실을 생생하게 전해주기도 한다. 현직 소아과 의사의 진료 상담 사례를 실어 아이들에 흔한 중이염, 축농증, 농가진 등과 같은 질병 치료가 어려워지는 이유가 항생제의 오남용에 있다는 것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