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만 1억~1.3억 대 사용 안하는 것으로 추정
1억 대 재활용시 19만4000 가구에 1년 간 전기 공급


▲ 미국 소비자들이 재활용방법을 몰라 휴대전화 5대 중 4대가 그냥 버려지고 있다. <사진=letsgomobile.org>
미국의 대규모 휴대전화 제조업체, 통신사업자, 소매업체들이 연방 환경보호청(EPA)과 손을 잡았다. 휴대전화 재활용을 보다 쉽게 하기 위해서다. EPA의 플러그 인 투 이사이클링(Plug-In to eCycling)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업자는 AT&T 와이어리스, 베스트바이, LG전자, 모토롤라, 노키아, 오피스디포, 삼성, 소니 에릭슨, 스프린트, 스테이플스, 티모바일 등 거의 전 통신사 및 대규모 유통업체를 망라한다.

EPA 고형폐기물ㆍ응급대응실(Solid Waste and Emergency Response)을 총괄하고 있는 수잔 보딘(Susan Bodine) 행정관보는 “플러그 인 협력업체의 노력 덕분에 낡은 휴대전화의 재활용이 쉽고 편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행정관보는 또한 “가게에 반납하거나 우편으로 보냄으로써 미국인들은 과거보다 더 재활용을 많이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차원에서 EPA는 홍보물을 제작했다. ‘휴대전화를 재활용하세요. 콜하기 쉽습니다(Recycle Your Cell Phone. It’s An Easy Call)’는 휴대전화 재활용이 간편해졌다는 것과 동시에 이것이 환경적, 사회적 편익이 상당함을 알리고 있다. EPA는 또한 팟캐스트(podcast)를 통해 휴대전화 재활용과 관련된 여러 의문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 EPA와 전자제품 사업체 간의 자발적 재활용 프로그램인 플러그 인 투 이사이클링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1억4200만 파운드의 전자제품이 재활용됐다. <사진=EPA>


EPA가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는 여전히 많은 소비자가 어디에 또 어떻게 휴대전화를 재활용할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버려지는 휴대전화의 20%만이 재활용되고 있다.

휴대전화 재활용은 많은 이점이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를 아끼며, 천연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 미국에서만 1억~1.3억 대의 휴대전화가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그냥 처박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인들이 휴대전화 1억 대를 재활용하는 경우 이를 통해 1년 간 19만4000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1억 대를 다시 재사용하는 경우에는 그 효과가 더 크다. 절약된 에너지로 37만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플러그 인 투 이사이클링 프로그램은 EPA와 전자제품 제조업체, 유통업체, 서비스사업자 간에 체결된 자발적 파트너십으로 소비자로 하여금 중고 전기용품을 기증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07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자들은 자발적으로 4700만 파운드에 달하는 전자제품을 재활용했다(대부분이 컴퓨터와 텔레비전이다). 2003년 이래로 총 1억4200만 파운드가 재활용됐다.

<김태형 기자ㆍ자료=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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