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제도폐지범종교연합’ 소속 인사 11명이 5월 28일 과천 정부종합청사를 방문해 김경한 법무부 장관에게 사형 폐지 법안의 발의와 통과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김덕진 천주교 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이 밝혔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 10년간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 사실은 정부도 그 만큼 사형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방증이며, 각계의 의견을 경청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 국장은 전했다.

김 국장은 또 면담자리에서 오간 대화내용을 인용 “현재 58명인 사형 확정자들은 법률에 따라 교도소 내 작업인 출역(出役)을 할 수 없지만 최근 희망자에 한해 작업을 허용해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던 12명이 출역이 가능한 지방 교도소로 이감됐다”고 전하면서 “사형수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쪽으로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형제도폐지범종교연합은 불교와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소속 인사들이 주축이 돼 2001년 발족한 단체로 사형제 폐지 운동을 펴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30일 이후 10년 넘게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작년 말 국제앰네스티로부터 ‘사실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됐다.

<김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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