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 지평교회는 2005년 교회 내 환경교육센터를 개소해 센터에서 자체 개발한 이산화탄소 가계부를 통해 교인들이 가정에서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량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하고 있다.

일명 ‘이산화탄소 다이어트’로 불려지고 있고 2006년부터는 매월 마지막 주일을 차 없는 날로 선포했는데 집에서 교회까지 1시간 남짓 되는 거리를 걸으면서 가족간 막혔던 대화가 회복된 교인도 있다.

또한 2년 전 국내 교회에서는 생소하기만 했던 햇빛발전소를 처음 도입한 교회로 햇빛발전소는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태양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것이다.

서울 청파교회(김기석 목사)는 6년 전 교회 담장을 없앴다. 교회 마당과 도로의 경계를 허물어버림으로써 주민들이 쉼터로 활용하도록 배려려한 것이며 2004년부터는 생명밥상운동과 음식쓰레기 제로 운동도 펼치고 있다.

주일 300명 교인의 점심식사 쓰레기가 단 160g에 불과할 정도로 교인들의 환경의식이 높으며 지난해 교회 옥상에 햇빛발전소도 설치했다.

올해부터는 주일 예배용 주보를 재생용지로 쓰고 있으며 김기석 목사는 자동차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목회자로 유명하다.

서울 관악산 자락에 위치한 신양교회(차정규 목사)는 관악산 공원녹지라는 주변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2000년부터 교회 텃밭에 채소와 성서 속 식물을 심어 반찬과 교육용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2년 전부터 새터민을 위한 재활용센터를 운영중이다.
또 1990년부터 지방자치단체가 동네에 유치하려던 소각장 반대 운동을 벌여 전면 백지화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생명윤리위원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기환연)는 5월 26일 지평교회, 청파교회, 신양교회를 2008 녹색교회로 선정했다.

예배와 조직, 친교 등 성서적 관점에서 환경 선교에 앞장서 왔다는 게 선정 이유로 지금까지 석포교회, 백석교회, 내동교회, 광동교회, 들녘교회, 송악교회가 녹색교회로 지정됐다.

녹색교회 선정식에 앞서 청파교회에서 열린 2008 환경주일 연합 예배에서 김기택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감독은 설교를 통해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하나님 몸에 상처를 입히는 것과 같다”며 “최근 잇따른 지구촌 환경 재앙이 인간의 자연 파괴에 대한 자연의 역습”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지난 3월 열린 서울연회를 유기농 식사, 대중교통을 이용한 연회 참석, 초록가게 운영 등 환경연회로 치렀다”며 “교단 차원에서 환경 선교를 확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연합예배 행사로 도농간 생명의 쌀을 나누기 위한 협약식도 열렸다.

도시교회로는 대덕교회, 나섬교회 등 7개 교회, 농촌교회로는 경북 병성교회, 강화환경농업농민회 등이 참여했는데 앞으로 이들 교회는 유기농쌀 직거래를 비롯한 농촌 봉사활동을 벌이게 된다.

한국 교회는 84년부터 세계환경의 날인 6월 5일을 전후로 한 6월 첫째 주일을 환경주일로 지키고 있다.

<오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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