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은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거나 또는 불필요한 약을 먹어서는 안 된다. 적어도 아버지가 될 계획이 있으면 이런 행동들이 자녀들의 건강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의 과학자들이 유해화학물질이 정자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변형된 유전자가 아기에게 전달된다. 미국의 아이다호대(University of Idaho) 매튜 앤웨이(Matthew Anway) 교수 연구진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몇몇 정원용 화학물질들이 전립선에 손상을 가하거나 비대하게 만드는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불임이나 신장이상 등이 최대 4세대까지 나타난다고 밝혔다.

부자 간 건강유전 전문가인 럿거스대(Rutgers University) 신시아 대니얼스(Cynthia Daniels)는 “만약 내가 젊다면 아기를 가질 계획이 있을 땐 맥주를 안 마시고 담배를 안 필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계의 건강이 아기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동물 및 인간연구에서 부계가 독성에 노출될 때 태아의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학진보연합(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을 총괄하는 대니얼스 박사는 “역사적으로 남성에 노출된 화학물질은 아이에 전달되지 않는다고 잘못 가정돼 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어 “과도한 음주를 하는 남성들은 비정상적인 정자를 가질 확률이 높다”라고 말했다.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남성의 건강이 태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는 연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출산 이상증세의 60%가 알려지지 않은 것에 근거한다면 왜 우리는 이 가장 명백한 가능성이 있는 원인을 의심하지 않겠습니까?”

박사는 아기를 가지려고 하는 젊은 커플들에게 부모 모두가 화학물질에 노출돼 있지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여러분이 유해물질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시킨다면 임신과 관련한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남성에게 희망을 주는 소식 한가지. 정자는 지속적으로 74일을 주기로 재생산된다. 그렇기 때문에 신체는 이 주기를 기반으로 계속 청소가 된다. 정 어렵다면 이 기간 동안만 금주, 금연을 하는 것도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고려해 봐야 할 듯 싶다.

<김태형 기자ㆍ자료=미국 과학진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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