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항상 자신의 미래에 관심을 갖는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그 이유는 사회의 경우 어느 산업을 육성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를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며, 개인에게는 미래의 유망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선택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미래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을 보면 대체로 미래학자들이 예견할 대로 인류 사회는 따라왔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유명한 미래학자인 앨핀 토플러의 미래 예측 등에 관한 서적 예컨대 제1의 물결, 2의 물결, 3의 물결, 4의 물결에 관한 것들이 꾸준히 팔리는 이유가 된다. 토플러는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에 이은 제3의 물결로서 정보혁명을 예견한 바 있다. 제4의 물결은 우주 혁명이다.

토플러의 예견 이외에도 미래학자들은 향후 20~30년간 세계 시장을 이끌 산업으로 신재생 에너지, 환경, 바이오 산업, 지구온난화 산업 그리고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나 인공위성을 이용한 정밀 농업을 미래의 성장 산업으로 거론하고 있다. 이미 세계 환경산업 시장규모는 2005년 현재 약 6000억 달러에 달해 의약산업 및 항공 산업의 시장규모를 초월하는 수준이며 2010년에는 약 675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세계은행에 따르면 전 세계 탄소시장은 2004년 5억 달러에 불과하던 규모가 2006년 301억 달러, 2007년 541억 달러로 성장해 2006년 대비 79.8%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세계은행은 2010년까지 세계 반도체 시장 절반 규모인 1500억~3000억 달러를 전망하고 있으며 에너지 관련 산업이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들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클 것으로 전망하는 산업은 환경과 신재생에너지 그리고 지구온난화(기후변화) 산업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서 정확하게 산업 간에 선을 그을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산업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산업의 중심에는 기후변화 산업이 있다. 왜냐하면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은 화석 연료의 과다한 사용에 있으며 이는 결국 화석연료에 내포된 탄소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구온난화 문제는 물과 농작물 문제, 에너지문제, 보건, 환경 문제 그리고 도시건설과 사회기반 시설의 취약성을 가져오는 사회기반 문제, 심지어 빈부 격차의 문제와 난민의 문제 등 사회 전 분야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진국들은 21세기를 탄소 사회로 만들기 위해 이미 행동을 취하고 있다. 일본은 6월 18일 2050년까지 저탄소 사회로 가기 위한 온난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그 대책에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05년 대비 14% 줄이겠다는 것이며 온실가스 배출량 거래제를 도입하고 태양광 발전량을 2020년까지 10배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프랑스도 저탄소 사회 장기대책을 내놨다. 원자력 발전을 주로 사용하는 프랑스는 2020년 이후 건설하는 모든 건물에 재생가능 에너지 발전장치를 의무화하기로 했으며 2020년부터는 발전소의 화석연료 사용을 제로화할 계획이다. 영국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후변화법을 만들었는데 205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을 60% 줄이고,2020년까지는 26~32% 감축한다는 목표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에너지원의 15%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며 북경 부근 21개 철강ㆍ석유화학업체를 폐쇄시켰고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소도 가스 배출을 30% 줄이도록 의무화했다.

도시도 변하고 있다. 아랍에미레이트연합은 2013년까지 ‘마스다르(자원)’라는 도시를 건설하면서 탄소제로 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며 중국의 상해 앞에 있는 섬에 동탄 신도시를 무탄소 도시로 건설하려고 한다. 이제 선진국이나 후진국 할 것 없이 저탄소 사회로 달려가고 있다. 한국 정부는 최근에야 저탄소 사회로 가겠다고 선언은 했지만 여전히 고탄소 사회를 지향하고 있는 듯하다. 한국이 미래의 변화에 대해서 그릇된 판단을 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고 본다. 지금이야 말로 저탄소 사회로 가는 길의 중요한 갈림길에 있다는 점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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