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특허등록 2주년을 기념하는 국제학술세미나가 지난 3일 안동시민회관에서 시민 6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안동시(시장 김휘동)가 주최하고 경북여성정책개발원과 한국예총 안동지부가 주관한 이날 국제학술세미나는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새로운 가족문화의 도전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전통가족문화의 가치를 현대적 의미로 새롭게 재인식하고 안동 가족문화의 정체성 확립과 대안적 가족문화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고자 개최됐다.

먼저 기조강연을 한 한완상 전 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21세기 새로운 사회인 정보화 사회가 도래하면서 정부나 정당, 기업이나 학교뿐만 아니라 종교와 가정 영역도 변화해야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바람직한 가족관계를 위해서는 “목표달성적 리더십인 ‘엄(嚴)’과 관계유지적 리더십인 ‘자(慈)’의 부모 역할정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제학술세미나

과거 전통적인 엄부자모(嚴父慈母)의 기계적이고 도식적인 해석에서 벗어나 엄부자모(嚴父慈母), 자부엄모(慈父嚴母) 등 사안별로 달리 적용되는 부모의 리더십이 필요하며 오히려 부모의 역할이 구분되지 않는 엄부엄모(嚴父嚴母), 자부자모(慈父慈母)의 리더십이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었다.

이어서 특별강연에 나선 마크 피터슨 교수는 “한국 가족은 미래 현재의 양성불균형 문제와 작은 가족규모로 인한 사회적 문제, 노인세대 보호와 관련된 문제를 극복하면서 더욱 다양하고 다원적인 형태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크 피터슨 교수는 미국의 대표적인 한국학 권위자로서 현재 미국 아시아연구학회 한국학위원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에서 입양한 두 딸을 두고 있다.

한편 이날 열린 국제학술세미나는 ‘안동 가족문화의 새로운 도전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옛 문헌에 나타난 가족문화의 모습과 현대적 의미’에 대해 천혜숙 교수(안동대 민속학과)와 이창기 교수(영남대 사회학과)가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이어 ‘해외사례를 통해 본 대안적 가족문화의 방향’에 대해 변화순 선임연구위원(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김재경 교수(동아대 초빙교수)가 발표와 토론을, ‘전통과 혁신:가족문화를 통해본 안동의 가치’에 대해 문옥표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와 이효걸 교수(안동대 동양철학과)가 발표와 토론을 맡아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시켰다.

<조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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