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시 신림면 서남리 싸리재 금광 폐업 후 광산사무실 및 인부들이 사용하던 숙소 등이 20년 동안 방치돼 을씨년스러운 모습으로 변해 있다.

▲ 석면과 유리섬유가 바닥에서 뒹굴고 있어 환경오염이 심각하다.
이 사업장은 원주시 신림면~영월군을 통과하는 88번 지방도로 입구에 있으며 오랜 기간을 견디다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건물기둥은 썩어 무너지고 석면이 포함된 슬레이트 지붕이 붕괴돼 이 도로를 통과하는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에 더해 석면과 유리섬유(보온재)가 뒤엉킨 채 바닥에 뒹굴고 있어 공해오염은 물론이고 2차 환경오염을 부추기고 있다.

한편 취재진이 원주시 담당자에게 폐광산 폐기물 무단 장기방치에 대해 문의하자 “폐광산은 원주시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며 태백광해방지 사업단이 처리할 문제”라며 광해방지사업 쪽으로 책임을 미뤘다.

또 태백 광해방지사업본부 담당직원에게 유선으로 문의한 결과 “철거계획은 현재로서는 없으며 폐기물 처리를 하더라도 예산부족으로 2010년쯤이나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무책임한 답변이 돌아왔다. 원주시와 태백광해방지사업본부 서로가 처리를 미루는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석면은 유연성과 광택이 있는 광물성 물질로써 사람이 흡입시 10~30년 잠복기를 거쳐 폐암, 악성 중피증 석면폐증 등을 일으키는 발암성 물질이다. 석면은 지난 1970~1980년대에 산업이 발달하면서 방열재 방온재 등 사용이 증가해 최근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등 건축물 철거가 본격화되면서 석면 먼지 노출로 인해 근로자의 건강 장애를 일으키는 오염 물질이다.

하루 속히 흉가로 20년 동안 방치돼 있는 폐광산을 철거해 청정지역 원주시의 이미지를 회복해 주길 바란다.

<김석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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