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원자재 등의 가격상승으로 세계 경제가 공황 위기에 빠져 있는 가운데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벤처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대전시가 ‘시 포상조례’를 개정해 매출 1000억원 이상에서 100억원 이상으로 포상 기준을 완화해 10일 시상하는 ‘매출의 탑’에서 항공우주, 지능로봇, IT 등 첨단 벤처기업들이 대거 수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항공기 시뮬레이터, 항공전자 및 S/W 지능형 경계로봇을 생산하는 ㈜도담시스템즈(대표 장명광)는 매출 규모가 2006년 122억원에서 지난해 278억원으로 증가해 128%의 신장률을 보였다.

도담시스템즈는 삼성항공(경남 사천)에서 분사한 기술전무업체로,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조종사 훈련 장비인 시뮬레이터와 항공전자 및 항공S/W에 대한 핵심기술을 개발해 국산화함으로써 관련 분야에서 막대한 수입 대체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국방부가 해외로부터 수입하려던 헬기 시뮬레이터를 자체 개발해 방위산업청과 432억원의 계약체결을 성사시켰다. 이 중 지난해 190억원을 벌어 들였고 나머지 금액은 내년 6월까지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다.

특히 지능형 경계로봇 분야에서 이 기업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지능형 경계로봇은 세계적으로 개발하는 기업은 여럿 있으나 생산 판매한 회사는 도담시스템즈가 유일하다. 이 회사가 UAE에 수출하는 장비도 미국제품보다 가격이 비싼데도 기술력과 기능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선정됐었다.

내년 10월 열리는 대전국제우주대회를 앞두고 지구관측용 소형인공위성을 주력 생산품으로 하는 ㈜씨트렉아이(대표 박성동)도 2006년 88억원에서 지난해 186억원으로 매출 규모가 111%나 커졌다.

특히 116만4000 달러였던 수출액은 674만2000 달러로 무려 479%나 성장해 대덕특구 중심의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견인할 스타기업 탄생을 예고했다.

이 회사는 우리별 1~3호로 이어지는 인공위성의 국내 개발과정에서 체득한 소형인공위성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주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목표 아래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서 스핀오프(Spin off)돼 설립됐다.

창업 이후 지금까지 총 누적 수주액이 1200억원에 달하며 이 중 65% 이상이 해외 수주사업이다. 말레이시아의 인공위성 라작색 개발사업, 싱가폴 위성 카메라 사업, 태국 위성 훈련사업, 터키 위성 카메라 사업 등을 수주한 데 이어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EU 선진 우주산업 국가들을 제치고 UAE로부터 2000만 달러가 넘는 소형지구관측 위성시스템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항공우주첨단로봇 등 전략산업 매출액 상승 두드러져
100억원 탑을 수상하는 ㈜뉴그리드테크놀로지(대표 이형모)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 창업 기업으로 정보통신 분야의 한 길을 걸어와 안정적 성장단계에 돌입한 대덕특구 대표 벤처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는 2006년 95억원에서 지난해 147억원으로 54.7%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2003년 개발한 BcN 통신장비인 시그널링/트렁크 게이트웨이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과 루슨트, 시스코,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뚫고 KT, KTF, SKT, LGT, 버사텔(네덜란드),NEC(일본) 등 국내외 통신업체에 공급권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KT에 상용제품 85억원을 납품했고 올해에는 25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대전시 ‘매출의 탑’은 지난해 한라공조,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등 1조원 탑 등 1000억원 이상 12개 업체를 대상으로 첫 시상한 데 이어 올해에는 100억원 이상 17개 기업을 대상으로 1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올 ‘매출의 탑’ 수상 기업은 ▷8000억원 탑-계룡건설산업 ▷3000억원 탑-아트라스비엑스 ▷2000억원 탑-우성사료 ▷1000억원 탑-애경정밀화학 ▷700억원 탑-금실건설 ▷600억원 탑-실리콘웍스 ▷500억원 탑-에스알아이텍 ▷300억원 탑-한스코 ▷200억원 탑-라이온켐텍, 제이오텍, 프럼파스트, 도담시스템즈 ▷100억원 탑-쎄트렉아이, 뉴그리드테크놀로지, 알디텍, 인텍플러스, 프롬투정보통신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매출의 탑’ 수상기업에는 시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의 금리 우대( 4.5%→3.5%), 지방세 세무조사 유예 및 세정 컨설팅 도우미 지원, 기업ㆍ과학기술인 포상우대, 청주(대전)국제공항 귀빈실 이용 등의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박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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