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0년대 이후 거의 사라져 지금은 생태계 보전이 잘된 청정지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긴꼬리투구새우가 광양에서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몸의 절반이상이 투구모양으로 그 생김새에서도 알 수 있듯이 3억5000만년 전 모습 그대로 간직한 채 진화가 멈춰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식량증산을 이유로 벼 재배 논에 농약과 화학비료 살포로 개체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어 지금은 환경부 멸종위기 2급 희귀생물로 보호받고 있는 종이다.

몇 년 전부터 전국의 청정지역에서 소규모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 시작해 올해는 전남지역에서도 발견된 적이 있으며 광양시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긴꼬리투구새우는 주로 물벼룩과 모기 유충 등 해충과 잡초의 어린 싹을 먹고 먹이활동을 위해 진흙을 파고 들어가는 습성으로 잡초가 서식하기 힘든 조건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우렁이와 함께 친환경농법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깨끗한 곳에서만 서식해 환경오염을 측정할 수 있는 환경 지표생물이라는 점에서 긴꼬리투구새우의 서식은 광양시의 생태계가 다시 복원돼 토양이 건강하고 물이 깨끗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긴꼬리투구새우가 발견된 곳은 광양읍 도월리로 광양시가 친환경농업지구로 지정해 수년 동안 농약과 비료를 살포하지 않고 친환경으로 벼농사를 지어 토양이 건강하고 서천의 맑은 물을 농업용수로 이용해 생태계가 살아있는 청정지역이다.

시 관계자는 “농경지의 생물다양성은 청정 농업환경의 지표를 말해준다”며 “오존층파괴와 산성비, 수질오염 등으로 논 생물 다양성이 감소됐으나 광양시가 지속적인 친환경 농업정책을 펼친 결과 멸종위기에 놓인 긴꼬리투구새우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긴꼬리투구새우는 중앙아프리카가 원산지이며 몸길이는 2.5~3㎝ 크기이고 꼬리는 2㎝ 가량으로 36~37개의 마디가 있으며 가슴과 배부위에 각각 11쌍과 19쌍의 다리가 있다.

주 서식지는 남부지방의 논이나 민물의 웅덩이 등이며 모내기가 끝날 때쯤 알을 낳은 뒤 7월 하순 경에 소멸하는 1년생 수서생물이다.

<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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