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이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설립하는 전지분리막 제조공장이 오는 9월 말 착공된다.

구미시는 11일 엑손모빌의 일본 계열사인 토넨 케미칼 코퍼레이션이 전액 출자한 토넨 스페셜티 세퍼레이터 코리아(TSSK)가 내달 22~23일 사이에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에서 전지분리막 제조공장 기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SSK는 내년 하반기까지 구미4공단 22만3000㎡ 부지에 3억2500만 달러를 들여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나 휴대전화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리튬이온전지 분리막을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11월 경상북도, 구미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지난 4월 공장 건립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계약 체결 과정 지연으로 기공날짜도 늦췄다.

보통 국내 기업은 1개월 정도 준비하면 투자협약을 체결할 수 있지만 엑손모빌은 3개월여가 걸렸고, 본 계약 체결에 있어서도 1~2개월이면 끝나는 국내기업과 달리 작년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8개월이 걸리는 등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구미시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서류가 한 장이면 끝난다면 엑손모빌 같은 경우는 서류마다 변호사가 달랐으며 서류의 글자 한 자도 본사의 지시에 따라 처리할 만큼 꼼꼼해 연기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구미=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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