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경제개방(FTA)과 함께 가장 먼저 찾아온 쌀 개방으로 정부와 농민 간 극한 대립의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현 농민경제의 위기를 비웃기라도 하듯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는 부부가 있어 화재다.

▲ 브로콜리 장목전경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춘당1리에서 브로콜리를 대단위로 재배하고 있는 김동규(50)ㆍ김정순(43)부부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다.

두 부부는 지난 약 7년 전 외래종인 브로콜리라는 특용작물을 들여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억척스럽게 연구하고 재배한 결과 오늘날 약 4억원대의 연 매출을 올리고 있다.

두 부부는 세계경제의 흐름이 경제개방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일찍이 간파하고 특용작물만이 농가를 살릴 수 있다고 판단, 품목결정을 하던 중 브로콜리가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부부는 여태까지 해오던 농사를 모두 접고 브로콜리를 재배키 위해 연구하던 중
위 품목이 식용 외 암 등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음을 알게 돼 향후 미래농업으로서 전망이 밝을 것이라고 분석한 것이 적중, 오늘날 연 4억원의 매출신장을 보게 된 것이다.

부부는 아침 5시면 일어난다. 그리고 30분간 손을 맞잡고 조깅운동을 한 후 식사를 하고는 나란히 일터로 출근하는 것이다.

▲ 노모를 극진히 모시는 김동규씨 부부.
부부금실이 주변으로부터 귀감이 될 정도로 좋은 부부는 약 80세된 노모를 극진히 모시고 있어 효자효부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대형의 저온저장고를 설치해 1년 내내 싱싱한 상품을 저장시켜 놓았다가 가격이 상승할 때 출하시키는 등 기업경영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는 부부는 사진과같이 버리고 간 농토, 경작을 포기한 농토를 모조리 흡수해 그곳에 대단위로 브로콜리를 작목한 결과 광활한 브로콜리 농장이 탄생하게 됐다.

정부와 맞서 투쟁할 필요 없이 자신들 스스로 고소득을 올리고, 노모와 자식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두 부부는 오늘날 농가는 물론 기업경영인들도 본받아야 할 귀감의 대상이 아닐까!

최근 두 부부는 브로콜리 농장을 성공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절임배추와 더덕을 상품화해 소비자와 직거래 판매망을 구축(033-342-5275)해 부수입을 올리는 한편 주변 농가에도 전파하는 등 농가소득을 향상시키는데 일조하기도 한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두 손을 맞잡고 나란히 일터로 향하는 두 부부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이는 것 같다.

<김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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