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해상왕국 전초기지 구드래에서
제54회 백제문화제 개막식 개최


충남 부여군(군수 김무환)은 1500여 년의 찬란한 백제문화를 꽃피워 동북아의 중심이었던 해상왕국 사비백제의 부활을 세계에 선포하는 제54회 백제문화제의 개막식을 구드래 주무대에서 갖는다.

제54회 백제문화제는 그동안 행사방식을 탈피해 부여만의 특색을 부각시키기 위해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구드래 주무대, 왕흥사지 백마강변, 시내한복판 궁남로 등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올해는 주민들의 생활공간 속으로 들어가 주민과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시내중심인 궁남로에 ‘부여정도 1500년 신명의 거리’ 특설무대를 설치해 흥겨운 무대공연을 준비했다. 옛 백제왕궁의 터로 추정되는 궁남로에는 왕궁을 빛으로 재 창조하는 ‘백제의 빛’ 거리를 조성해 신명나는 거리 퍼포먼스, 각종 전시회를 열어 지역의 상권과 직접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촉매제 역할을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해상왕국의 전초기지로 추정되는 구드래에서 왕흥사지 백마강변을 잇는 국내 최대 규모의 부교를 설치하고, 중간부분에 백마강에 발을 담그고 백마강의 운치와 주변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쉼터도 마련한다. 백마강 부교를 건너면 굿뜨래 농촌체험장과 백제전통음식관에서 부여의 손맛과 즐거움, 추억을 담아갈 수 있으며, 자신의 소원을 오방색 천에 적어 걸어놓고 소원을 빌어보는 설치 깃발전의 특별한 체험도 할 수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먼저 대백제 기마군단 행렬로 부여중학교에서 구드래 주무대까지 말 185필의 웅장하고 다이나믹한 백제기마군의 기백을 만 천하에 고하게 된다. 행사는 백제군 출전 행렬 및 전투대형을 연출하고 척후마의 마상무예 및 선두마와 창싸움을 실전같이 연출하여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두 번째는 동북아의 해상왕국인 백제의 교류활동을 재현한 ‘퍼레이드 교류왕국 대 백제’ 행사로 당시 교류국인 중국, 캄보디아, 일본, 필리핀, 인도 등의 전통모형 배와 동물모형, 전통 춤, 각종 교류품을 캐릭터로 형상화해 세계 각국의 전통문화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도록 부여중학교에서 구드래 주무대까지 2회 퍼레이드를 실시한다.

세 번째는 역사적인 소재와 현대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신규프로그램인 계백장군 열무식과 대백제 의상교류전이다. 구드래 주무대에서 계백장군 훈련무, 백제군 열무식, 대백제군 출정 퍼포먼스 등이 펼쳐지고, 의상교류전은 사비백제 위용을 표현, 백제국과 교류했던 중국, 일본, 인도 등 민속 의상퍼레이드, 교류국의 문화사절단 공연으로 진행된다.

네 번째는 백제의 중흥을 위해 단행한 사비천도축제를 왕행렬단, 북소리단, 횃불단으로 구성해 사비에 도읍을 정하고 천지신명에게 고하는 정도고유제를 올려 만천하에 천명하는 행사로 구성된다. 이어서 정도축제의 한마당을 펼쳐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다섯 번째는 백제문화제의 하이라이트인 백제역사문화행렬로 사비백제시대의 꽃을 피운 6대왕 행렬을 1500여 명의 청소년과 일반인이 참여해 왕과 귀족, 평민 등의 모습에 이벤트 요소를 가미해 길거리 퍼레이드 형태로 연출한다.

여섯 번째로 사비백제시대에 중흥기를 맞이한 무왕을 주제로 한 백제무왕즉위식이다. 백제국 30대 왕으로 등극하는 무왕의 왕위즉위식을 세계 각국의 축하사절이 인사함으로써 동북아시아 세계와 교류한 백제의 위상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백제향, 굿뜨래상품관, 굿뜨래농촌체험장, 백제전통음시관, 백제국마상예술공연, 전통민속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그동안 지역주민들의 주도로 시작된 백제문화제가 이제 2010 백제역사엑스포로 거듭나는 장이 마련되며 올 가을 부여에서는 구드래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600만㎡의 코스모스 꽃길, 시원하게 흐르는 백마강, 황포돛배와 함께 백제문화의 향연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여=송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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