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도립공원인 금오산의 생태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경상북도자연환경연수원과 연수원 수료 동창생 모임인 자연사랑연합과 공동으로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5회에 걸쳐 금오산 생태계를 학술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금오산 7부 능선에서 희귀식물인 '세뿔투구꽃' 200여 포기가 자생하는 군락지를 발견했다.

금오산에서 발견된 세뿔투구꽃은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2급 식물, 산림청으로부터 희귀식물로 각각 지정돼 있다. 이 식물은 '금오오돌또기' 또는 '미색바꽃'로도 불리며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길이가 60~80㎝으로 자주색 꽃이 7~9월에 핀다.

조사단은 또 환경부와 산림청으로부터 멸종위기식물이나 희귀식물로 지정된 ‘솔나리(사진) 깽깽이풀’ ‘땅귀개’ ‘이삭귀개’ ‘사철난’ 자생지도 발견했다.

조사단은 이번 조사에서 지난 2000년과 비교할 때 금오산 생태계에 식물분야에는 100여 종의 식물이 추가로 발견돼 약 790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곤충분야도 환경부 멸종위기 2급 보호종인 ‘꼬마잠자리’의 대량 서식처와 환경부 환경지표종인 ‘애반딧불이’, ‘왕나비’, ‘대왕나비’등 희귀곤충들의 서식처를 찾아내는 등 46종이 늘어난 406종의 곤충이 서식하고 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금오산 주변 저수지에는 아직 기록된 적 없는 한 종의 담수조류 자생지 두 곳도 발견, 주목을 끌고 있다.

 구미자연사랑연합회 관계자는 “그동안의 조사 결과 금오산의 생태계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번 조사가 금오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구미=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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