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과 남부지방산림청은 울릉도에만 자라는 특산식물 섬시호의 최근 발견된 대규모 군락지에 대해 개화 및 결실을 촉진시키고 자연적인 개체 수 증식을 유도하기 위해 적절한 서식지 환경으로 생태복원을 10월 16일(목) 울릉도 남양리 지역에서 실시했다.

섬시호(Bupleurum latissimum Nakai)는 여러해살이 풀로서 전 세계적으로 울릉도에만 자라는 희귀ㆍ특산식물이다.

섬시호는 1916년 5월 28일 울릉군 서면에서 일본인 식물분류학자인 이시도야가 처음으로 발견했으며, 그 후 울릉읍 도동과 서면 남양리, 태하리 일대에서 자생지가 발견됐으나 현재에는 멸절됐거나 접근이 어려운 가파른 절벽 등지에 소수의 개체들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이다.

이번 울릉도 섬시호 생태 복원지는 국립수목원 보존복원 연구팀에 의해 2007년 발견된 군락지로서 약 1,000m2의 면적에 수백 개체 이상이 자라고 있는 섬시호 최대 군락지이다.

국립수목원 보존복원 연구팀은 지난 1년 동안 섬시호 군락지에 대한 생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두메오리나무와 우산고로쇠 등 키 큰 나무들에 크게 피압돼 수광량이 부족해 개화와 결실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주변 식생들의 침입으로 군락 면적이 줄어들고 개체 수 또한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립수목원은 특산식물의 현지 내 보존사업의 일환으로 섬시호의 자생 군락지에 대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급속한 식생변화로 생태적 도태 방지 및 개화 및 결실을 촉진시키고 자연적인 개체 수 증식을 유도하기 위해 생태복원을 실시했다.

국립수목원 박광우 산림자원보존과장은 이번에 생태복원된 섬시호와 같이 기후변화에 의해 서식지가 위협을 받고 있는 자생식물이 늘어나고 있으며, 자생식물들의 알맞은 서식환경 조절을 통한 생태적인 특성을 고려한 생태복원이 현지내 복원의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멸종위기 식물 종에 대해서 연차적인 생태적 보존계획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ㆍ자료=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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