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육성을 표방하며 매년 200억원이 넘는 교육지원 예산을 투자하는 경기도 화성시가 10월 27일 시청 상황실에서 각계각층의 학교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화성시 교육발전을 위한 간담회 및 협약식’을 가졌다.

관주도 방식의 교육지원에서 벗어나 수요자가 원하는 교육이 무엇인지 다양한 현장의 소리를 듣고자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화성시 최영근 시장과 화성교육청 이한응 교육장이 참석해 일선 교사들과 학생 그리고 원어민 교사가 말하는 교육의 방향과 교단의 소리를 들었다.

화성시 교육을 이끌고 있고 교육의 수요자라 할 수 있는 학생들과 교사, 원어미 교사 등 40여 명의 토론자들은 이 자리에서 어학모델학교, 기숙사, 신설학교 BTL, 소규모 및 방과후 수업 등 4개 분야에 대한 진솔한 경험담과 발전방향을 내놓았다.

화성시, 교육시책 교사 학생ㆍ학부모 소리 듣는다
원어민 교사인 Meera, Kim(정남중학교)은 한국 학교의 경직된 수업분위기를 지적하며 학생, 교사, 학부모가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이해하는 수업이 됐으면 하는 바램을 전했고, 학부모는 입시위주의 영어보다는 일상생활 속에서 배우는 영어를 희망해 딱딱한 영어수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또 기숙사와 분야에서 이주연(여ㆍ삼괴고 2학년) 학생은, 현재 기숙사에는 쉼터나 체육시설 등이 부족하고 그룹 모임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부족사항을 거론하는가 하면, 서우진(남ㆍ비봉고 2학년) 학생은, 화성시는 관내 우수 학생들이 빠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학교 시설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는 시외지역의 인재들이 화성시 교육 인프라를 찾아오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숙사 지원 시책의 확대를 희망했다.

BTL학교사업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도 거론됐다. 동탄고의 정승태 운영위원장은 BTL 건립학교는 3년 동안 교육청의 지원 대상에서 배제되는 원칙 때문에 급식실이 비좁아도 증축을 통한 문제해결이 어렵다며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최영근 시장은 교사와 학생들, 학부모들의 소리를 듣고 솔직한 이야기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예산지원도 중요하지만 학생, 학부모, 교사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중장기 교육발전을 위해 민‧관‧학의 협력방안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최영근 시장, 이한응 교육장을 비롯해 화성시 고‧중‧초등학교의 권혁수, 간장균, 백옥현 교장단 협의회장, 홍순철 주민자치협의회장은 ‘화성시 교육발전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은 학교시설물의 개방과 사용, 지원 등에 대해 기관의 역할 분담을 명시한 것으로 학교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화성시는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인재가 미래라는 시책을 표방하며 E-school사업, 영어마을 조성, 국제고 설립, 장학관 건립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 성과로 화성시 중학생들의 관내 고등학교 진학률은 2006년 65%에서 2008년 73%로 늘어나 학생들의 관외 고교 진학이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고 대학진학률 또한 2006년 75%에서 2008년 81%로 늘어나 화성시와 시 교육청의 교육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이다.

<황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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