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컷 바다직박구리<사진=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지역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紅島)에서 가락지를 부착한 바다직박구리(영명: Blue Rock Thrush) 1마리가 대만에서 발견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바다직박구리의 일부는 겨울철새로써 대만 또는 동남아지역 등에서 월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번에 대만에서 재포획된 바다직박구리는 홍도에서 태어난 어린새로, 지난 9월17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 연구진이 발목에 고유번호가 기록된 표식을 부착시켜 날려 보낸 것이다. 이 후 방사 63일 만인 지난 11월18일 대만의 화롄(Hualien)현에 위치한 타루코(Tarooko)국립공원에서 대만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 철새이동경로(지도)<자료=환경부>
국립공원철새연구센터 채희영 센터장은 “지난 4년간 흑산도와 홍도에서 우리나라를 거쳐 가는 철새들의 이동경로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왔는데, 이제 서서히 그 결과들이 나오는 것 같다”라며, 이런 결과들은 “국제철새심포지움 등 지속적으로 구축해온 국제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앞으로도 많은 종의 이동경로가 새롭게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철새연구센터는 일본 홋카이도 토마코마이(Tomakomai)市에서 지난 9월1일 가락지를 부착한 쇠개개비(영명: Black-browed Reed Warbler)를 10월10일 흑산도에서 다시 포획했다.

이는 2004년과 2006년에 이은 세 번째 결과로 이로써 일본에서 번식한 쇠개개비가 우리나라를 경유해 중국으로 이동하는 것이 거의 확실해졌다.

아울러 철새연구센터는 세계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는 슴새(영명: Streaked Shearwater) 5마리에 대해 국내 최초로 첨단 장비인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해 이동경로와 이동시기, 월동지역 등을 추적하는 등 국내 철새이동경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순주 기자‧자료=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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