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환경보호청이 캘리포니아 젯 오션 테크놀로지(Jet Ocean Technologies)에 1000만원 가량의 벌금을 부과했다. 연방 유해폐기물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동 회사는 음극선관(CRT)를 홍콩으로 불법 수출하려고 했다.

작년 1월, 젯 오션은 441대의 컴퓨터 모니터를 '혼합 고철(mixed metal scrap)'로 표시해 홍콩으로 반출했다가 홍콩 관세청에 적발됐다.

또한 3월엔 미 관세국경안전청(Customs and Border Protection)은 젯 오션의 가짜 ‘고철’을 담은 선박이 롱 비치 항에 돌아온다는 사실을 EPA에 보고했다. 결국 젯 오션은 음극선관을 플로리다에서 재활용해야만 했다.

2007년 1월 발효된 새 규제는 음극선관을 재활용 용도로 다른 나라로 반출하는 경우 수송 이전에 EPA에 보고하고 수입국으로부터는 서면승인을 받도록 요구하고 있다.

음극선관은 텔레비전과 컴퓨터 모니터로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장치다. 유닛에 들어 있는 유리는 일반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정도의 납을 포함한다. 매년 약 5700만대에 달하는 컴퓨터와 텔레비전이 미국서 팔린다. 물론 최신 모델들은 음극선관 대신 액정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는 것이 추세다.

환경일보가 최근 지적한 미국 디스플레이 규제의 문제는 아래와 같다.
▷모니터나 텔레비전 수상기의 경우 CRT만이 규제대상이며 요즘의 액정 디스플레이는 제외돼 있다.
▷유독성 물질을 포함한 CRT의 불법수출이 거의 단속받고 있지 않다. 이번 건을 비롯해,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 발견된 것이 불과 1건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모두 수입국 관세청이 적발한 것이다.
▷올 2월부터 디지털 방송만이 실시된다. 이전 아날로그 방식의 텔레비전은 (유선방송을 이용하지 않는 한)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쏟아져 나올 것이 분명한 텔레비전 수상기의 재활용, 처리정책은 분명한 것이 없다.

<미 환경보호청(EPA), 정리=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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