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는 16번째 등록 문화재로 ‘증기기관차 미카 3-129’를 선정됐다.

지난 10월 17일 문화재청에서는 대전철도차량관리단에서 보관하고 있던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를 문화재로 등록고시했다(제415호). 이로써 대전시는 지난 1월 등록된 ‘뾰쪽집’ (중구 대흥동)에 이어 총 16건의 등록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6개 광역시 중 최대 등록문화재 보유 숫자이다.

대전시 16번째 등록 문화재 ‘증기기관차 미카 3-129’
등록문화재 제도는 기존 문화재 지정제도를 보완하고 문화재 보호방법을 다양화해 위기에 처한 근대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2001년 처음 제정됐다.

지금까지는 주로 근대건축물을 중심으로 문화재 등록이 주를 이뤄왔으나 최근에는 동산문화재까지도 그 등록 범위가 점차 확대돼 가고 있는 추세이다. 순종이 탔던 미국 GM사의 캐딜락 리무진차인 ‘순종어차’(제318)나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따라서 이번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의 문화재 등록은 대전에서는 동산문화재의 첫 등록사례라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를 계기로 대전시는 문화재청과 공조해 아직 등록되지 못한 지역의 소중한 근대문화유산들 발굴ㆍ조사해 적절한 보호와 활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문화재 등록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등록된 증기관차는 대덕구 평촌동에 24번지에 위치한 대전철도차량관리단 내 운동장 옆에 위치해 있으며 야외에 있는 만큼 관리단의 안내를 받으면 누구든 쉽게 관람할 수 있다.

미카3-129호는 1940년 일본에서 제작되어 당시 조선총독부 철도국 경성공장에서 조립된 텐더식 증기기관차로 경부선 등 주요 간선에서 운행되다가 1967년 디젤기관차의 등장으로 그 기적소리를 멈췄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에 포위된 미 제24사단장 월리엄 F. 딘 소장을 구출하기 위해 홀로 적진으로 돌진했던 기관차로 그 역사적 의미가 크다.

<박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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