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선진국형 질환이라는 아토피, 천식 등과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이 몇 년 새 우리나라에서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들 질환은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환경성 질환으로 알려졌으며, 환경오염에 특히 취약한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성인들에게까지도 어렵지 않게 발병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급증하는 아토피, 천식 인구에도 불구하고 아토피에 대한 연구는 물론, 예방 및 관리 방법 등에 대한 정보는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아토피, 천식 등의 환경성 질환은 온전히 환자와 그 가족들의 몫이었다. 그나마도 질환을 앓는 당사자와 가족들은 제대로 된 정보를 효과적으로 얻기가 쉽지 않아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기가 일쑤였다.

가령 지난 17일 열린 ‘아토피 없는 나라 만들기’ 정책 심포지엄에서 천식의 경우 유병률은 선진국에 비해 한참 낮지만 천식으로 인한 사망률은 높은 것으로 나타나 관리가 적절히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또한 스테로이드에 대한 잘못된 부정적인 인식으로 말미암아 스테로이드 사용이 아시아 평균 사용률인 9%에 비해 현저히 낮은 0.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질환에 대한 인식 부족이 효과적인 관리와 치료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질환은 다른 그 어떤 질환보다 ‘예방이 최선’으로 알레르기 유발인자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피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사전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분명히 인식하는 것이 아토피 인구를 줄이기 위한 가장 최우선이자 기본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시민단체는 물론, 학교와 정부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이 아토피 등의 환경성 질환에 대한 다양한 정책 수립 및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아토피 없는 나라 만들기’ 정책 심포지엄에 전주지역단체장 및 지역 연구기관(전주대), 양·한의계 전문가들과 환경부, 복지부 관계자들이 아토피 질환에 대한 전방위적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환경부 이병욱 차관을 비롯해 여야당 국회의원들도 여럿 참석해 아토피가 중요한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분위기였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가한 한 발표자의 말처럼 아토피는 특정한 질환을 넘어 개인의 삶의 질 뿐만 아니라 아토피를 앓는 사람의 가족, 나아가 우리 사회의 삶의 질과 관계된 현실을 나타내는 지표다.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공동의 과제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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