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도시나 국가에서는 그 도시나 국가를 대표하는 유명축제 개최를 통해 도시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확립하고 주민화합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노용호 전문위원
이웃 일본의 경우 지역축제가 2만5000개 이상이 각 지역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다고 한다. 필자가 2005년 일본 눈 축제 연구차 북해도를 방문한 일이 있다. 특히 대표적인 일본의 북해도 삿보르에서 개최되는 겨울축제인 유끼마리는 세계 3대 축제 중의 하나이다.

매년 2월초에 개최되는 눈 축제방문을 위해 전 세계관광객 100만명 이상이 찾는다고 하니 가히 세계적인 축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시내 중심가 오도리 공원을 중심으로 2km를 눈을 이용한 대규모 조형물 전시공간과 중간 중간에서 펼쳐지는 공연 등은 축제의 묘미를 더하며 관광객을 사로잡고 있었다.

또한 이 시기를 중심으로 인근 마을에서는 눈과 얼음을 주제로 한 별도의 비슷한 마을축제가 개최되는데 또 다른 축제의 즐거움과 비전문적이지만 마을주민들의 축제참여, 마을주민의 화합, 각종 프로그램 등은 일본인의 풍습과 문화를 느낄 수 있었으며, 방문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와 축제운영은 많은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었다.

이처럼 이번에 개최된 자라섬 씽씽 겨울바람축제는 첫 회이면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여 또 다른 겨울축제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제 필요한 것은 겨울축제 소재의 빈곤과 한계, 유사성을 극복하고 지나친 관주도의 행사에 벗어나 축제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줘야한다.

우리지역에 꼭 맞는 가평만의 새로운 겨울대표축제로 만들어 가야한다. 이를 위해 주민이 중심이 되는 축제운영위원회구성과 수요자 지향적인 프로그램운영 및 축제인프라 확충인데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축제의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일이야말로 향후 겨울축제 성공의 열쇠임이 분명하다.

또한 무조건 우리만의 독특한 겨울축제가 있어야 된다. 인근 타 축제의 모방은 안 된다는 일부의 말은 공감하지만 겨울축제의 소재 중복성과 유사성이다.

자라섬 씽씽 겨울바람축제는 자연적, 지리적으로 매우 우수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에서 한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이를 어떻게 잘 융합하여 방문객 누구나 즐기고, 아무런 준비 없이도 가평 ‘자라섬 씽씽 겨울바람축제장’을 찾으면 바로 겨울축제 분위기에 동화 될 수 있는 체험 및 이벤트프로그램을 기획하여 가평의 종합선물세트를 선사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는 전국최고의 겨울축제로 거듭나고 실질적인 주민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수도권의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축제명소가 되는 지름길이다.

군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축제가 폐막이 되자마자 40여명의 공무원들로 팀을 구성, 타지역의 축제현장을 벤치마킹하는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주민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참여열기가 동반될 때 자라섬 씽씽 겨울바람축제는 분명 또 하나의 기적을 이뤄낼 것이다.

내년 자라섬씽씽겨울바람축제의 성공을 기대해본다.

<신수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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