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겨울가뭄으로 제한급수가 이루어지는 태백권 광역상수원 광동댐 유역에 지난 13일 14mm의 비가 내렸으나 상수도공급량을 늘리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판단하고 추가 강우가 있을 때까지 현재의 비상급수 체제를 유지하여 주민생활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힘쓰도록 했다.

지난 12일과 13일 강원도에 내린 강우량은 철원군이 44.5mm로 가장 많았고, 춘천시, 원주시, 홍천군, 영월군, 평창군, 정선군, 화천군, 양구군이 25mm 이상의 강우량을 기록했으나, 태백시는 16mm, 광동댐 유역에는 14mm의 비가 내려 현재 평시의 50%를 공급하고 있는 광동댐 취수량을 늘리기에는 미흡한 상태이다.

지난 15일 오전 7시 현재 광동댐의 수위는 663.61m, 유효저수량은 76만3000톤으로 강우전보다 수위는 36㎝, 유효저수량은 18만7000톤이 늘어났으며, 당골 등 태백시의 지방상수도 취수장 5개소와 정선군 북일·도사곡·증산 취수장, 삼척 도계 고사취수장 등 ‘지방상수도’취수량이 1일 1만7700톤에서 2만4600톤으로 6900톤 가량 증가함에 따라 지역별 용수공급량은 당분간 평상시의 60%~ 90%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제한급수로 상수도공급이 되지 않는 고지대를 중심으로 1일 100여대의 급수차량(군부대, 소방, 임차, 수자원공사)을 계속 투입하여 3000톤의 생활용수를 지속적으로 운반하여 공급했다.

장애인, 고령자 및 교통 불편지역의 주민 등에게는 전국의 자치단체와 기관 및 민간단체로부터 지원받는 병입 수돗물과 먹는샘물(생수)을 상수도가 정상화될 때까지 먹는 물로 지원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광역상수도와 지방상수도 취수장의 대체수원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가뭄의 장기화에 대비해 나갈 계획으로 현재까지 태백 황지연못 등 용천수 및 계곡수 7개소와 지하수 관정 15개소 등 22개소의 대체 수원을 개발하여 1일 6100톤을 취수하여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 수자원공사에서 광동댐상류 골지천 및 번천 유역에 관정 25개소를 추가로 개발하는 한편, 현재 시군별로 개발하고 있는 관정 11개소를 조기에 완료하고, 지하수 개발 가능 지역에 대한 추가 탐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강원도는 강원남부 지역의 가뭄 장기화에 따른 ‘단기 응급대책’을 추진하면서 지구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물 부족에 대비하기 위하여 ‘중·장기 용수공급 종합대책’을 수립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금번 용수공급에 문제를 드러낸 광동댐 ‘광역상수원’의 안정적 수량 확보를 위하여 광동댐 증고 및 보조댐 설치 등을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의하여 추진하고, 용수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정선군 고한·사북·남면에는 별도의 지방상수도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삼척시 도계지역은 지방상수도와 광역상수도 배수지를 연결하는 비상급수관로 설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폐광지역 누수율 저감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태백·삼척·영월·정선 등 4개 시군의 노후관 510㎞의 교체에 필요한 1120억원의 예산 중 784억원(70%)을 국고에 지원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도내 전역을 대상으로 ‘물 수요관리 및 안정적 용수공급 대책’에 대한 진단을 실시하여 지역별 물 수요를 예측하고, 정부의 녹색 뉴딜사업과 연계하여 ‘환경친화적 중·소규모 댐’ 건설을 추진하는 등 효율적인 용수확보 및 공급 방안을 강구 할 계획이다.

아울러, 강원도는 절수기기 보급확대, 수도계량기 원격검침체계 구축, 블록별 누수탐사 실시, 중수도 보급, 옥내급수관 개량 지원 등 물 절약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여 이번 가뭄을 물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우치고, 물 아껴쓰기를 생활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석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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