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관리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돼 왔던 제주지역 골프장의 농약 및 비료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자원연구원(원장 고권택)은 골프장의 농약 및 비료 사용에 따른 지하수 오염저감과 친환경 잔디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전국 최초로 ‘골프장 농약 . 비료사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제주 환경자원연, 농약 사용 등 전국 최초 가이드라인 제시
이번에 만들어진 가이드라인은 제주도내 골프장의 2003~07년까지 5년간의 실제 농약과 비료사용현황, 설문조사 등을 통해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제주지역 실정에 맞고 골프장 잔디관리인이 실질적으로 잔디관리에 적용 가능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제주도 내에서 유통되는 농약 및 비료의 사용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바코드 스캐너 및 농약관리 S/W를 도입, 농약 유통관리체계 개선안을 마련했다는 것.

특히 잔디에 사용하는 농약 155품목을 지하수 오염가능성에 따라 금지(8품목), 경계(21품목), 주의(51품목), 대체 및 미분류(75품목) 농약으로 분류, 사용에 제한을 뒀다고 밝혔다.

또한 제주도 내 골프장의 평균농약사용량을 낮추기 위해 농약사용 한도량을 설정해 일정기간마다 단계적으로 하향조정함으로써 농약사용 저감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현재 제주도고시에 지하수 오염방지를 위한 공급 및 사용제한 농약품목으로 브로마실과 메타락실이 지정된 것 외에도 지하수 오염우려가 큰 농약성분을 사용금지하고 추가로 고시에 반영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비료사용과 관련해서는 질산성질소에 의한 동절기 지하수 오염우려에 따라 11월15일부터 이듬해 2월 말까지 질소비료 사용을 제한하고, 겨울철 기온이 7℃ 이상 1주간 지속될 경우에 한해 질소기준 20kg-N/ha 이내로 1회를 초과해 살포하는 것을 금지토록 했다.

환경지원연구원은 이 가이드라인에는 농약과 비료 사용 저감 노력과 함께 지하수 오염방지 기여도를 평가하기 위한 ‘친환경 골프장 인증제도’ 시행안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는 농약사용에 따라 1~5등급으로 설정해 친환경 골프장의 등급을 평가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환경자원연구원 현철신 환경평가과장은 “제주지역 골프장의 농약 및 비료 사용 가이드라인 설정에 관한 연구를 통해 지하수 오염방지를 위한 농약과 비료 사용량 저감 기준안을 제시, 친환경 등급평가를 위한 최초의 평가척도를 창안했고 향후 행정부서에서 이를 활용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골프장 관리문제에 대해 여러 부서로 분산돼 있는 문제점이 있어 유관부서와의 협의체계를 마련해 골프장 관리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고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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