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혼합폐기물이 뒤섞인 불량토사가 깔려있다

한국토지공사에서 발주하고 (주)KCC건설이 시공한 경기도 시흥시 능곡지구의 택지조성공사현장에는 성토작업에 사용할 수 없는 각종 폐기물이 뒤섞인 불량토사가 깔려있어 고농도 침출수가 발생해 악취발생과 대기, 수질, 토양, 지하수 오염 등 심각한 문제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조성된 택지현장의 토사에는 커다란 크기의 폐콘크리트, 폐아스콘, 폐목 등이 토사에 섞여있고 녹슨 철근 등이 여기저기 드러나 있는가 하면, 쓰고 남은 폐콘크리트가 여기저기 버려져 있고, 지정폐기물인 윤활유 기름통 등 각종 폐기물들이 널려 있어, 현장관리 및 환경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아무렇게나 공사한 흔적이 역력했다.

지난해 여름에 공사를 완료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방치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장의 커다란 폐콘크리트 구조물은 그대로 방치돼 있었고, 표층과 높이가 같아 잘 보이지 않은 다른 구조물은 해체하지 않은 채 오히려 폐콘크리트 구조물의 윗부분 일부만 깨뜨려 구멍이 뚫려 있어, 자칫 구덩이에 빠지는 안전사고의 위험성도 우려된다.

또한 절개지면이나 성토표층에 우기 시 토사유출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덮개 등을 설치했어야 함에도 이를 방치해 인근 하천으로 토사유출 및 흙탕물 유입 등 수질오염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택지현장의 가장자리 인도와 접한 조경 식재현장에는 조경수를 식재한 자리가 부실공사로 움푹 꺼져 약 50cm 넓이의 깊은 구덩이가 파여 있고, 그 구덩이 주변에도 움푹 꺼져 있어 시공사의 부실한 공사의 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줬다.

더군다나 그곳은 고등학교 후문 횡단보도와 접한 인도와 1m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라서 개교 후 학생들의 안전사고가 불 보듯 뻔한 곳이다.

또한 놀이터 바로 옆에 하수조 구조물 위에 최소한의 안전시설도 없이 구멍난 합판 한 장만이 덮여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는데, 시공사와 관리·감독기관인 한국토지공사의 안전의식에 문제가 심각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한편 이미 택지조성 및 분양 완료한 상업용지 등에도 각종 폐기물을 투기하고, 쓰다 남은 폐콘트리트가 널려있으며, 각종 폐기물을 소각한 곳과 잔재물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어 도시미관을 해치고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현장을 같이 둘러본 한국토지공사 관계자에게 불량토사 및 현장관리·안전에 대해 묻자 “어차피 터파기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원래는 폐콘크리트 등 폐기물이 섞인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사고 등에도 지장이 없도록 조치를 하겠다”면서 “각종 폐기물이 뒤섞인 불량토사는 누군가가 차량으로 2~3대 (분량)정도 버린 것 같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반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토지공사의 기치인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환경·안전관리에 허점을 드러내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하고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발주처인 한국토지공사의 관리·감독이 절실한 실정이고 관할지자체인 시흥시의 적극적인 지도와 단속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흥시 담당공무원은 현장을 보고 철저하게 원인과 진상을 규명해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적법한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며 해당 관계기관에서는 차후 재발방지를 위해 적극적인 지도와 감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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