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2008년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지표의 개발 및 도입방안’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지역별 기후변화 취약성 비교를 위한 평가지표를 개발,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 취약성을 기후에 대한 노출정도, 민감도 및 시스템이 부정적 영향에 대처할 수 있는 적응능력의 함수로 정의했으며, 대용변수는 기반시설, 생태계, 농업, 보건 등 민감도 부문 변수 20개, 경제적 능력, 거버넌스, 교육, 환경역량, 산업구조와 관련된 변수 10개 및 기후노출 관련 변수 3개로 구성되어 있다고 전했다.

또한 기후변화 취약성을 구성하는 주요 대용변수 33개를 16개 지자체별로 수집하여 현재 우리나라 기후변화 취약성 현황을 파악한 결과, 도서 및 해안지역의 취약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도권 및 대도시의 취약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해외에서 개발된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지표의 경우는 전세계 국가별 취약성 비교를 수행한 것으로, 국토면적이 협소한 우리나라에 적용했을 때 지역별 변별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이에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자료의 수집과 표준화 및 가중치 방법에 따라 지표를 개발할 필요성이 제기되었음을 보고서의 연구 배경으로 전했다.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 지표를 구성하는 주요 변수를 분석한 결과, 전체취약 현황의 약 42%를 설명한 제1주성분은 기반시설과 생태계 관련 변수 및 GDP 변수인 것으로 나타났고, 제2주성분은 기후노출 변수 및 수자원 공급관련 변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개발된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지표로 우리나라 16개 지자체의 기후변화 취약성을 비교 분석한 결과, 도서 및 해안지역의 취약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도권 및 대도시의 취약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그 이유는 극한 기후에의 노출(가뭄, 혹서, 호우)과 이에 따른 민감도가 높았기 때문이며, 수도권 및 대도시의 취약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이 지역의 경제적 능력이 높기 때문에 극한 기후에 노출되어도 이에 대응하고 복구할 수 있는 적응능력이 높게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KEI는 취약성 분석도라는 방사형 도표를 통해 지역별로 민감도 변수, 기후노출변수, 적응능력 변수 등 구성요소별 취약분야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정책도구를 제시하였다. 기후변화 취약성 분석도는 취약성을 구성하는 각 부문의 구성요소에 대한 해당 수치를 방사형 그래프로 표현한 것이며, 취약성 분석도는 지역별로 취약성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상대적 중요도가 서로 다르게 나타고 있으므로 지역의 특성에 맞는 적응정책을 수립할 때에 유용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취약성이 높은 지역에 속하는 제주도와 경상남도를 비교하면, 제주도의 경우, 농업부문과 기후노출에의 민감도가 높게 나타난 반면, 경상남도의 경우는 수자원 관련 기반시설 부문의 민감도가 특히 높게 나타났으므로 이 부문에 대한 우선적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발된 평가 지표는 기후노출, 민감도, 적응능력의 카테고리에 부여하는 가중치에 따라 취약성 평가 결과가 달라지므로 신중한 가중치 결정이 필요하며, 본 연구에서는 적응능력 부분에 부여된 가중치가 다소 높아 몇몇 지자체의 경우 취약성 현황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점을 가지므로 향후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 전했다.

< 조은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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