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내 ‘자이언트’ 추모비 건립 예정

우리나라에서 최장수 아시아코끼리 ‘자이언트’가 지난 8일 눈을 감았다. 올해 나이 쉰여덟 살(1952년생)인 ‘자이언트’는 1955년 삼성물산의 고 이병철 회장이 우리나라 동물원 재건을 위해 태국으로부터 2마리의 코끼리를 들여와 기증한 동물로, 당시 3살의 어린 나이였다. 한국에 들어온 이후 창경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줄곧 동물원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관람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온 ‘자이언트’가 올해부터 급격히 활동성이 저하되는 등 노령에 따른 증세가 악화돼 8일 오후 3시10분 동물원 식구들의 바람에도 결국 조용히 눈을 감았다.

‘자이언트’는 많은 기록을 남기고 갔다. 어린 시절부터 일일평균 82.2kg을 먹었으며, 이를 계산해보면 평생 174만174kg의 먹이량을 섭취했으며, 사료 가격 또한 12억4306만원에 달한다. 배설량은 2328만7000kg로 2.5톤 트럭 9415대의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최고령 동물임에도 ‘자이언트’는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다. 큰소리를 지르는 관람객이 있으면 딴청을 피우다가도 흙을 뿌리는 등의 행동을 보이며 관람객들이 익살스런 행동으로 관심을 유도했다.

다른 코끼리들과는 달리 무더운 여름날이면 야외 풀장으로 들어가 물장구를 치며 코를 이용한 등목으로 시원함을 연출해 관람객들에게 시원한 여름날의 동물원의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서울대공원에서는 비록 동물이지만 아시아코끼리 ‘자이언트’의 골격표본을 제작하여 일반인들에게 공개키로 했으며 현재 동물원 내 동물위령비 옆에 ‘자이언트’의 추모비를 세워 인간을 위해 살다간 아시아코끼리 ‘자이언트’에 대한 넋을 영원히 기리기로 했다.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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