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마음껏 활동하고 이야기하며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 전용 도서관 ‘꿈나무 책 놀이방’이 서울 지역 곳곳에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이곳에서는 숨죽이며 책을 읽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친구들이나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다양한 몸짓으로 표현하는 활동도 펼쳐진다.

어린이들이 놀이를 통해 책을 접하면서 책과 가까워지도록 하기 위한 ‘꿈나무 책 놀이방’은 독서 공간과 함께 놀이터 개념의 시설을 추가해 어린이들이 자유롭고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주로 지역 사회 복지 자원인 아동복지시설, 청소년수련관 등 기존 아동ㆍ청소년시설의 유휴 공간에 조성하고 있다.

3월 25일에는 서울시내 일곱 번째 ‘꿈나무 책 놀이방’이 개원했다.

양천구의 서울 SOS 어린이마을에 들어서는 책 놀이방 이름은 ‘늘품’인데 늘품이란 앞으로 좋게 발전할 품질이나 품성을 뜻하는 말로, 어린이들이 책 놀이방을 통해 훌륭한 품성을 지닌 사람으로 발전하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

특히 SOS 어린이마을 꿈나무 책 놀이방은 첫 민간 협력 후원 사업으로 추진됐으며, 국민은행 직원들이 매월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공제해 마련한 성금으로 탄생해 그 의미가 크다.

사업비 4억 8천만 원을 투입해 404㎡ 규모로 꾸며진 ‘늘품’은 아동ㆍ청소년의 접근성과 눈높이를 고려했다.

도서관 형태를 기본으로 하되, 다락방ㆍ 사랑방ㆍ꾸러기방ㆍ멀티실 등 어린이들이 흥미를 갖고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과 놀이 기능을 추가해 공간을 구성했다.

이러한 책 놀이방은 책 읽기와 놀이를 함께 하는 어린이도서관이자 지역사회 마을 주민들의 소통 공간ㆍ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된다.

복지기관과 문화시설이 없어 문화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이 많은 SOS 어린이마을 어린이들에게 책 놀이방은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앞으로 미취학 아동(부모 동반 가능)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월요일부터 토요일(10:00~18:00)까지 구연동화, 스토리텔링, 책 함께 읽기 등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서울에는 환원 꿈나무 책 놀이방(강서지역아동복지센터), 관악 꿈나무 책 놀이방(관악지역아동복지센터), 구세군 꿈나무 책 놀이방(구세군지역아동복지센터), 영락 꿈나무 책 놀이방(영락지역아동복지센터)을 비롯해 2월 개원한 광진 꿈나무 책 놀이방(광진청소년수련관)과 보라매 꿈나무 책 놀이방(보라매청소년수련관) 등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두 번째 국민은행 후원 사업으로 진행되는 노원청소년수련관 꿈나무 책 놀이방이 오는 4월 말 개원을 앞두고 있으며, 올 해 안에 네 곳의 책 놀이방이 더 설치될 예정이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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