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을 비롯한 이상운동환자를 첨단 치료법을 이용해 통합 치료하는 이상운동센터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서울대병원에 문을 열었다.


특히 이 센터에서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뇌심부자극술(DBS, Deep Brain Stimulation)'을 본격 시행할 예정이어서, 파킨슨병과 수전증 등 이상운동질환 환자, 난치성 통증환자, 간질환자, 강박장애를 비롯한 정신질환자 등의 치료에 희망을 주고 있다.


국내환자만 10-15만명으로 추산되는 파킨슨병은 팔, 다리 또는 전신이 떨리고 뻣뻣해지며 걷기 등 몸 동작이 느려지고 중심을 잡지 못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신경질환.


초기에는 주로 약으로 조절할 수 있지만 5-10년이 지나면 75%의 환자에서 약효가 크게 떨어지고 부작용이 나타나 결국 수술을 받아야 한다. 과거에는 이상 신경부위를 파괴하는 고주파응고술로 치료했으나, 뇌 조직이 손상되고 한번 파괴된 신경은 되살릴 수 없는 등의 단점이 있다.


뇌심부자극술은 도파민 손실에 의해 영향을 받은 부위에 미세한 전기자극을 주어 기능이상을 유발하는 비정상적인 뇌 신호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키며, 약효를 오래 지속시키고, 약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등 많은 장점이 있다.


2000년대 들어 처음 도입된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심부자극기 비용이 2천6백만원에서 5-6백만원으로 낮춰졌으며, 심부자극기를 포함 약 1천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시술을 받을 수 있게되어, 파킨슨병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서울의대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는 "여러 뇌질환 치료를 위해 줄기세포를 이용한 다양한 치료법이 모색되고 있는 시점에서, 신경을 파괴하지 않고 그대로 둔 채 운동기능 향상 등의 효과를 가져오는 뇌심부자극술은 비교적 젊은 환자에서는 미래의 완전한 치료법이 나올 때까지 훌륭한 가교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이상운동센터는 최신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하는 외에도, 신경외과, 신경과, 신경정신과, 재활의학과 등 관련 의료진이 수술치료를 비롯하여 약물 조절, 환자 모니터링, 재활치료 등을 중점적으로 통합 관리를 계획하고 있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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